
한남대학교가 총괄하는 국방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첫 번째 거점이 경기 성남시 판교에 문을 열었다.
한남대는 2030년까지 총 268억원을 투입해 전국 5개 국방 AX 거점의 공통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총괄하며, 군·산·학 협력 기반의 국방 AI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한남대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판교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강신철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국방 AX 거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승철 한남대 총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경기도 등 민·관·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국방 AI 기술의 연구개발과 실증, 인재 양성을 연계하고 군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한남대가 총괄하는 육군 판교 AX 거점은 아주대가 운영을 주관하며, '피지컬 AI' 분야에 특화해 운영된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의 환경을 인식하고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으로, 로봇과 결합해 실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판교 거점은 피지컬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학습한 AI 모델을 휴머노이드 및 다족형 로봇 등에 적용해 실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으로 위험지역 물자 수송과 폭발물 처리, 화생방 정찰, 지뢰 제거 등 위험도가 높은 군사 임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앞서 올해 6월 국방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2026년 국방 AI 인재양성사업(군·산·학 협력센터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5년간 총 268억원을 투입해 전국 5개 국방 AX 거점의 공통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을 총괄한다.
판교를 시작으로 전국 각 거점은 군별 임무와 특성에 맞춰 전문 분야를 담당한다.
합동참모본부 용산 거점은 고려대가 운영을 맡아 비밀 데이터를 활용한 군 지휘통제 실증을 추진한다. 육군 대전 거점은 KAIST가 에이전틱 AI 중심 연구를 수행하며, 해군·해병대 부산 거점은 UNIST가 지능형 군수지원 등 해양 AX 실증을 담당한다.
공군 양재 거점은 서울대가 운영하며 표적 자동식별 등 공군 분야 AI 실증을 추진한다. 각 거점은 순차적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한남대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거점 시설과 시스템의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군·산·학 협의체 운영을 비롯해 국방 AI 프로젝트 기술 컨설팅, 데이터 전처리 지원, 방산기업 및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운용자 교육 등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군의 실질적인 AI 활용 수요를 연구개발 과제와 연결하고, 산업계의 기술 역량과 대학의 연구·교육 기능을 결합해 국방 AI 인재 양성과 기술 실증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AI는 이제 국방의 선택지가 아니라 전제가 됐지만, 기술보다 앞서야 할 것은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라며 “판교를 시작으로 용산·양재·부산·대전 다섯 거점이 차례로 문을 열고, 다섯 개의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질 때 우리 군의 AI 역량은 비로소 하나의 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