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도약을 지원하는 '점프업(Jump-up)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3단계 맞춤형 지원체계로 전면 개편한다.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부터 1000억원 이상 기업까지 성장단계별 지원을 차별화하고,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을 활용한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가대표 도약기업 150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엘케이켐'에서 이소영 장관 주재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7년 점프업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했다.
점프업 프로그램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민간 전문가의 경영전략 컨설팅과 정부 정책을 연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는 기존 단일 트랙을 △점프업100(매출 100억원 이상·경영기반 강화) △점프업500(매출 500억원 이상·신사업 및 신시장 진출) △점프업1000(매출 1000억원 이상·글로벌 확장) 등 3단계로 개편한다. 지원 규모도 현재보다 약 4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글로벌 대형 컨설팅사의 전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삼정KPMG, EY한영, PwC 등 글로벌 컨설팅사들이 '전략서포터'로 참여해 기업별 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해외시장 진출 등을 지원한다.
내년 신설되는 점프업1000에는 '전략서포터 플러스'도 도입한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거점 확보와 M&A, IPO 등 고도화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실제 이행까지 밀착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파트너급 컨설팅그룹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는 것이 접근성이 높지 않은 일”이라며 “산업과 지역, 밸류체인 확장은 물론 구체적인 진출 대상 국가까지 분석해 자문해 준다는 점에서 기업들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비수도권 기업에는 바우처를 최대 30% 추가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킹과 해외 진출, 노사관계 개선 등 기업 수요가 높은 법률서비스도 강화한다. 전용 연구개발(R&D) 신설을 추진하는 한편 인공지능 전환(AX), 우수인력 확보, 금융, 규제 개선 등 5대 핵심 분야의 정책 연계도 확대한다.

지원기업의 성과관리도 강화한다. 참여기업이 성장 목표를 핵심성과지표(KPI)로 설정하도록 하고 달성 수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5년간 성장 추이를 관리해 후속 정책 지원과 연계한다. 중기부는 기업들이 지원을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이달 중 참여기업 모집공고를 내고 내년 2월부터 본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방문한 엘케이켐은 반도체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점프업 1기 참여기업으로,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제3공장 설립과 차세대 반도체 소재 양산을 추진 중이다. 이창엽 엘케이켐 대표는 “매년 3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점프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소재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서포터인 삼정KPMG의 지원으로 신규 고객사 제품 평가를 통과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 다른 참여기업인 영풍전자는 전략서포터의 지원으로 미국 바이어 22개사를 발굴하고 중동지역 벤더 등록을 추진하는 등 수출 다각화에 나섰다. 하홍 영풍전자 사장은 “점프업 프로그램은 막힌 곳을 뚫어주는 청량음료 같다”며 “방산 분야 특성을 고려한 장기 지원과 전문 법률지원 창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편 이날 엘케이켐 방문은 이 장관 취임 이후 첫 지역 현장 행보다. 이 장관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각 권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1박 2일 현장 속으로' 행보를 본격화한다. 이번 충청권 방문에서는 천안과 대전, 충북 오송, 세종, 청주 등을 차례로 찾아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중기부는 앞으로도 전국 권역별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지역 산업의 특성과 정책 수요를 살피고 현장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