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카페가 너도나도 내놓는 '한국빙나이'… 한국인은 모르는 中 인기 메뉴 정체는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빙나이'. 사진=36커 캡처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빙나이'. 사진=36커 캡처

중국에서 '한국빙나이(?国??·한국 아이스밀크)'라는 이름의 음료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작 한국에서는“처음 들어본다”, “한국에는 없는 메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매체 신저우칸(신주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음료 시장에서는 과일과 우유, 얼음을 조합한 한국빙나이 제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1위 밀크티 프랜차이즈 '차바이다오'가 출시한 '리치 한국빙나이'는 판매 51일 만에 1700만잔이 팔렸고, 쓰촨성 유명 밀크티·디저트 프랜차이즈 '슈이사오셴차오'의 '레몬 한국빙나이'는 출시 첫 주 120만잔을 기록했다. 한때 중국 내수시장에서 스타벅스를 앞질렀던 커피 브랜드 '루이싱커피'가 내놓은 '사과 재스민 한국빙나이'도 첫 주 판매량이 875만잔에 달했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빙나이'. 사진=36커 캡처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빙나이'. 사진=36커 캡처

소셜미디어에서도 관련 검색과 영상 조회수가 급증하면서 중국 각지에 '한국빙나이'를 내세운 매장들이 생겨났다.

다만 현지 매체는 이 제품이 실제 한국의 전통 음료나 인기 메뉴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풍 간판과 인테리어, 파스텔 색상의 음료를 앞세운 매장 상당수가 중국 동북지역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거주자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은 SNS에서 “한국 거리에는 '한국빙나이'라는 별도 음료 카테고리가 없다”, “한국에서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두바이 사람은 모르는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빙나이는 기본적으로 우유와 과즙, 얼음을 섞어 만든 음료다. 리치와 포도, 사과, 레몬, 청포도 등 과일에 따라 파스텔 계열 색상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빙나이'. 사진=36커 캡처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빙나이'. 사진=36커 캡처

현지에서는 이런 색감과 가볍고 상큼한 맛이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저당·저지방 음료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진한 우유 맛보다 과일 맛을 강조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대부분 한 잔에 10~20위안(약 2000~4000원) 수준이며, 할인 행사 때는 5.9위안(약 1200원)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어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 데 부담이 적다는 평가다.

다만 모든 한국빙나이가 단순히 과일과 우유만 섞은 제품은 아니다. 산도가 높은 과즙을 생우유와 바로 섞으면 단백질이 뭉칠 수 있어, 실제 제품에는 밀크 베이스나 차를 함께 넣어 맛과 질감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카페인이 들어간 차 베이스를 사용한 제품도 적지 않다. 과일우유로 생각하고 늦은 시간 마셨다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비자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차음료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한국빙나이 외에도 사과, 탄산, 태국식 풍미 등 특정 재료와 조합을 강조한 신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익숙한 재료를 새롭게 조합해 차별화된 맛과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 최근 음료 시장의 주요 경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빙나이는 한국에서 유래한 음료라기보다 한국풍 이미지를 활용한 중국식 과일우유 음료에 가깝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파스텔 색감과 가벼운 맛, 비교적 낮은 가격을 앞세워 올해 중국 음료 시장의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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