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공동 투자로 국방용 반도체 자립화 추진…투자형 R&D 시동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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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신설하는 투자형 연구개발(R&D) 사업에 시동을 건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형태로 시도하는 반도체 분야는 최근 중요성이 더욱 커진 국방용 화합물반도체 공급망 자립화를 목표로 삼았다.

18일 정부와 업게에 따르면 한국나노기술원과 화합물반도체기술협의회는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화합물반도체 R&D 상생팹 구축 포럼'을 개최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국연구재단 등 관계자가 이날 각각 국가전략기술로서 화합물반도체의 중요성, 국방용 화합물반도체의 수요와 해외 공급망 위협, SPC 설립 계획과 공공나노팹의 역할 등을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에 도입하는 투자형 R&D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다. 투자형 R&D는 민간 자본이 유입되기 어려운 분야에 정부가 선제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후 과제 성공 시 투자금을 회수해 다른 분야에 재투자할 수 있다. 소액의 기술료 수입만 돌아왔던 기존 출연금 방식의 정부 R&D를 보완한다.

정부는 내년 유전자·세포치료제 사업화, 화합물반도체 상생팹 등을 투자형 R&D로 추진한다. 이번 화합물반도체는 두 종류 이상의 원소를 결합해 만든 반도체를 말한다. 실리콘 등 단일 원소 반도체에 비해 고전압·고온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이에 국방·방산 분야에서 화합물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화합물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537억달러(약 72조1200억원)에서 2030년 855억달러(약 114조8400억원)로 연평균 11.3%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세계 화합물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 점유율과 국산화율은 극히 낮다. 2023년 방위사업청이 레이더와 유도무기, 군 통신체계 등 54개 주요 무기체계에 쓰인 반도체 6945개를 조사한 결과, 해외에서 설계·제조된 제품 비중은 98.9%에 달했다.

갈륨, 게르마늄 등 화합물반도체 원료는 일부 국가에 편중됐고, 이들 소재는 최근 기술 안보 차원에서 수출 통제 대상에 오르고 있다. 이에 원료·소자·공정을 아우르는 실증 시설을 구축해 국방용 화합물반도체 공급망 자급화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화합물반도체 투자형 R&D 성패는 민간 기업 동참 여부가 좌우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화합물반도체 상생팹 사업에 4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SPC 설립을 위해선 비슷한 규모의 민간 자금 출자가 필수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주요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형 R&D 동참 의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포럼으로 화합물반도체 투자형 R&D 필요성을 알리고, SPC 설립에 필요한 정책 제안을 수렴하려 한다”면서 “이후 사업에 참여할 민간 기업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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