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교육, 국방, 의료, 재난안전 등 공공 부문에 인공지능 무선접속망(AI-RAN)과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전환을 본격화한다. 공공기관에 차세대 네트워크 전환을 바탕으로 피지컬AI와 같은 혁신 서비스까지 실증, AI전환(AX) 마중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8일 정부기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부터 '네트워크 AX 다부처 수요창출 지원 사업'을 실시, 공공기관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내달 중 예산이 확정되면 2027년 초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 사업은 공공성이 큰 분야의 AX를 위한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과 AI 서비스 실증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AI 네트워크 초기 수요 창출과 국산 네트워크 레퍼런스 확보가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적용 분야로 교육, 국방, 의료, 재난안전 등을 담당하는 부처 및 공공기관을 꼽고 있다. 국민 생활이나 안전과 밀접하지만 노후된 네트워크로 인해 AI 적용이 어려운 영역이 중심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교육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기초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기관별 AX 수요가 파악되면 목표로 삼은 AI 서비스 실증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한다. 5G 특화망, 5G-어드밴스드, 5G 단독모드(SA) 등 5G 관련 네트워크부터 네트워크 슬라이싱, AI-RAN 등 이미 상용화했거나 근접한 기술들이 대상이다.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피지컬AI, AI 에이전트,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수요기관이 원하는 AI 서비스 실증까지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 4년이다. 우선 내년에 3개 과제를 선정해 총 90억원을 2년간 지원한 뒤 2~3개 과제를 추가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교육 분야만 해도 현재 와이파이나 LTE와 같은 레거시망을 쓰고 있어 다양한 AI 서비스를 구동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며 “공공 분야에 이 같은 영역을 적극 발굴해 지능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I 서비스 실증까지 지원해 AX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의 차세대 네트워크 전환을 바탕으로 AX를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실제 민간에서는 업무 혁신, 비용 절감, 생산능력 극대화 등을 위해 AX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업무와 조직 경직, 보안 등 이슈로 AX 속도가 더디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계도 공공기관 AX 수요창출 사업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최근 기업 투자는 AI 모델에 상당 부분 집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나서서 AI 서비스 실증과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까지 시도함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