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맹추격”…中 CXMT, 3분기 매출 600% 폭증 전망

최대 4000억원 자사주 매입 추진…유통물량 1% 흡수 전망
증권가 “삼성·SK 기술 격차 여전”…中 추격 속도는 경계

사진=신화 연합뉴스
사진=신화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온 글로벌 D램 시장을 추격 중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00% 안팎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추진한다.

17일 중국 제일재경과 과창판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CXMT는 전날 실적 전망을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1147억~1197억위안(약 22조9000억~23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619% 증가한 규모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5~20%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533억9500만~548억9500만위안(약 10조6000억~10조9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1.0~3.8% 수준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650억~2700억위안(약 53조~5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5~7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10억~1325억위안(약 26조2000억~2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53억위안가량의 순손실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CXMT는 실적 급증 배경으로 AI 연산 수요 증가에 따른 글로벌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꼽았다.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개선으로 웨이퍼 생산량과 설비 가동률을 끌어올린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10%로, 전년 동기 4%에서 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5%, 마이크론 24%에 이어 세계 4위다.

CXMT는 주가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추진한다. 주이밍 CXMT 회장은 회사 보유 자금이나 자체 조달 자금을 활용해 10억~20억위안(약 2000억~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CXMT의 자유 유통 주식은 전체의 약 6%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최대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현재 유통 물량의 약 1%를 흡수해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XMT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66억1000만위안(약 13조200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술 추격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CXMT는 셀 면적을 줄여 집적도를 높이는 차세대 4F²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램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기술 격차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CXMT가 구체적인 제품 사양이나 검증된 수율을 공개하지 않았고, 해당 제품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닌 일반 서버용 D램이라는 점에서 국내 업체와의 직접적인 기술 경쟁력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양산 시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CXMT의 공정 기술 격차를 5~7년 수준으로 추산했다. CXMT가 범용 DDR5 호황으로 확보한 이익을 첨단 공정 개발에 재투자할 가능성은 국내 반도체 업계가 주시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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