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열풍의 숨은 엔진…이소영, 한국콜마 생산현장 점검

연 8억9000만개 생산하는 한국콜마…중소·인디 브랜드 성장 뒷받침
로봇팔·AI로 제조공정 고도화…'피지컬AI' TF 가동
이소영 장관, 해외 가품 확산·수출 규제 애로 등 청취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뷰티의 경쟁력은 화려한 브랜드 뒤에서 제품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는 제조 현장에서 나온다. 중소·인디 브랜드의 아이디어를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구현하고,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산 효율까지 높이고 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K뷰티 수출 성장의 숨은 주역인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찾아 제조 경쟁력과 중소 브랜드의 성장 생태계를 점검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하여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세종특별시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하여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6일 세종시 전의면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방문해 화장품 제조·포장 공정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장관은 “한국콜마는 중소기업이 아니지만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요람이자 인큐베이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꼭 한번 현장을 보고 싶었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1990년 국내 최초의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출발했다. 현재 조선미녀, 메디힐, AHC 등 주요 브랜드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종공장은 연간 8억9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선크림과 스킨케어 제품 등을 제조한다.

이날 생산시설에서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이 가동되고 있었다. 한국콜마는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으로 생산·자재 등 작업 현황을 실시간 관리하고, 생산실행시스템(MES)을 통해 제조 탱크별 가동 상황과 작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이영주 한국콜마 생산본부 부사장은 “제조 탱크의 가동 데이터가 모두 저장돼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해진 공정대로 제조됐는지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의 포장라인에서 로봇팔이 화장품 용기를 옮겨 포장 케이스에 넣고 있다.
한국콜마 세종공장의 포장라인에서 로봇팔이 화장품 용기를 옮겨 포장 케이스에 넣고 있다.

포장라인에서는 로봇팔이 화장품 용기를 옮겨 포장 케이스에 넣고, 작업자들은 제품 공급과 품질 검사 등을 담당했다. 한국콜마는 자동화 수준을 한층 높이기 위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피지컬AI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또 AI 기반 자동화가 가능한 원료동 신축도 추진 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내년 당장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피지컬AI 기술을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해외 시장의 모방·가품 확산과 국가별 규제 차이 등 중소 브랜드의 수출 애로가 논의됐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유사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해외에 진출한 중소 인디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식재산처와 협력해 가품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장관이 세종시 전의면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방문해 화장품 제조·포장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이소영 장관이 세종시 전의면 한국콜마 세종공장을 방문해 화장품 제조·포장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화장품 규제도 수출 장벽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선크림을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원료와 포장재 관련 규제가 강화돼 중소 브랜드의 대응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K뷰티는 제조기업과 중소 브랜드가 함께 공동 성장하는 참 산업”이라며 “K뷰티 수출 확대와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필요한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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