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올해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 금액이 세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누적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K뷰티와 K패션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국산 소비재의 해외 수요 확대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17억2697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14억6179만달러)보다 2억6518만달러(18.1%)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억9008만달러)과 비교하면 58.4% 증가했다.
9월 한 달에만 2억7734만달러가 더해졌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7월 2억4067만달러였다. 전년 동월(1억6437만달러)보다 68.7% 늘었다.
분기별로도 1분기 4억3643만달러, 2분기 5억6988만달러, 3분기 7억2066만달러로 매 분기 몸집을 키웠다. 3분기 수출액은 1분기보다 65.1%, 전년 동기(4억2157만달러)보다 70.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0억631만달러로 반기 기준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 수출액이 2억달러를 넘긴 달은 4월(2억2284만달러)과 7월(2억4067만달러), 8월(2억265만달러), 9월 등 네 차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 건수는 451만745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수출 건수인 448만2532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체 물동량 자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 금액은 수직 상승했다. K뷰티 제품과 프리미엄 가공식품, 고품질 패션 의류 등 건당 판매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직구(수입)와 비교하면 성장세 차이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억4343만달러로 7.5% 증가에 머물렀다. 수입 건수는 11.6% 늘어난 3596만건이었다. 특히 7월과 9월에는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기도 했다. 9월 수입액은 2억4280만달러다.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 정체 속에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데다,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D2C(소비자 직접 판매)가 확산하며 중소 브랜드의 해외 소비자 직접 확보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특송망 확대와 풀필먼트 서비스 발달로 배송 기간이 짧아지고, 아마존·쇼피·틱톡샵·큐텐 등 글로벌 플랫폼과 몰테일, G마켓, 11번가 등 국내 플랫폼이 해외로 판매 채널을 넓힌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연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오는 12월까지 월평균 약 9100만달러(총 2억7303만달러)를 더하면 된다. 올해 1~9월 월평균 수출액은 1억9189만달러다.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이 3억7171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연내 20억달러 벽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용익 몰테일 이사는 “한류 콘텐츠 인기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K뷰티와 K패션 등 국내 소비재에 대한 해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 같은 한류 열풍이 일회성 관심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와 온라인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