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2억달러를 넘어섰다. K-뷰티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거주 구매자가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2억2458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1억2688만달러와 비교해 77.0%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수출 통계 집계 이후 월간 수출액이 2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자상거래 수출은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 1월 수출액은 1억402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9% 상승했다. 2월에는 1억1644만달러로 4.5% 늘었다. 이어 3월 1억7903만달러로 67.7%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는 2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누적 실적도 크게 늘었다. 올해 1~4월 전자상거래 수출 건수는 207만6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1만6637건보다 20.6% 증가했다. 특히 수출 금액 증가율이 건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6억603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3174만달러)보다 53.0% 증가했다. 건수 증가율보다 금액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다. 이는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 비중이 확대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K-뷰티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작년 동기(360억4000만엔) 대비 11.0% 증가한 400억엔을 기록했다. 수입국 순위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물류 인프라 고도화도 역직구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국제 특송망 확대와 풀필먼트 서비스 발달 등으로 배송 기간이 단축되면서 해외 소비자의 구매 장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자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아울러 과거 수출은 대기업 제조업 중심이었다. 전자상거래 수출은 중소 브랜드와 D2C(소비자 직접 판매)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뷰티·패션 브랜드들은 아마존, 틱톡샵, 쇼피, 큐텐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 유통망 없이도 해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오픈마켓인 G마켓과 11번가도 동남아 라자다, 중국 징둥월드와이드 등을 통해 국내 판매자 상품을 해외에 노출하며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이른바 K-컬처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뷰티 뿐 아니라 패션, K-팝 굿즈, 중고 전자기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한국 셀러들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