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운동회 깜짝 방문…머리에 공 맞자 운동장도 웃음바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체육한마당에서 학생들과 짐볼 이동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체육한마당에서 학생들과 짐볼 이동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초등학교 운동회를 찾아 학생들과 경기를 뛰고 'SNS 맞팔'을 하며 어울렸다. 안전사고와 관리 책임 부담으로 위축된 학교 교육 활동을 독려하고 체험·공동체 활동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2일 오전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2026 가을축제 행복한마당'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짙은 남색 양복·하얀색 셔츠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인사를 마친 뒤 초등학생·병설유치원 원아·학부모·교직원 등이 있는 천막을 돌며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또 쏟아지는 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했고 일부 학생과는 'SNS 맞팔'을 하기도 했다. 이후 SNS 맞팔 요청이 이어지자 “응원 열심히 하면 해줄게”라며 응원을 독려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왕궁초 교장은 “오늘 안 웃는 사람이 없다”며 흐뭇해했다.

또 한 교직원인 이 대통령의 에세이인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에 사인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사인과 함께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이 대통령은 직접 경기에도 참가했다. 이 대통령은 정장 재킷 대신 흰색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짐볼 이동하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머리에 고무공을 맞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이 빠지는 모습을 본 이 대통령은 “이거 실패”라며 웃기도 했다. 아울러 '볼풀공 채우기' 경기에도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체육한마당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전북 익산 왕궁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 체육한마당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어달리기 결승선에서 결승 테이프를 잡고 학생들을 맞이했고 마무리 체조도 함께했다. 이후 전교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 주민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학교를 떠났다.

이 대통령이 초등학교 운동회를 찾은 것은 교육 현장의 체험·공동체 활동 위축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초등학교 운동회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니까 운동회 하는 데가 없다더라. 찾다찾다 여기(익산)까지 왔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학교 교육 활동 축소에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28일 제18회 국무회의 겸 제6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요새 소풍도 잘 안 가고 수학여행도 안 가고 그런다고 하더라. 안전사고나 관리 책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이라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틀 뒤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교사의 법률적 책임 및 면책 영역에 있어 불합리한 부담은 없는지 교육부와 법무부가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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