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회사 SK하이퍼가 2035년까지 국내에 1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섰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석근 SK하이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잠재적 파트너들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 CEO는 1단계인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장비 비용을 포함해 약 3500억달러(약 463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SK하이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첫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이후 3~4년에 걸쳐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 비용은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과 외부 투자자들이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실제 투자 규모와 집행 시점은 시장 수요에 따라 조정할 방침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수익성과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정 CEO는 “시장 수요에 맞춰 위험을 적절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퍼는 울산 AI 데이터센터(AIDC)를 시작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권과 서남권에도 G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추가 부지 확보를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2029년부터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해 우선 5GW 규모를 확보한 뒤 글로벌 고객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총 15GW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 CEO는 초기 데이터센터 완공에 앞서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SK텔레콤은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최대 7500억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