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대표 미식 축제가 끝난 뒤에도 도시의 맛은 계속된다. 미쉐린 레스토랑부터 심야 식당과 칵테일 바까지 400곳이 넘는 식음료 매장이 참여해 11월 한 달간 홍콩 전역을 하나의 미식 여행지로 만든다.
홍콩관광청은 오는 30일까지 ‘홍콩 미식의 달(Hong Kong Gourmet Month)’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의 미식 콘텐츠를 센트럴 하버프런트에서 홍콩 전역의 레스토랑과 바, 골목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400곳이 넘는 식음료 매장이 참여해 한정 메뉴와 와인 페어링, 심야 다이닝, 칵테일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와인 페어링과 미쉐린 다이닝, 심야 미식, 칵테일, 란콰이퐁 나이트라이프 등 다섯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홍콩 와인 페어링 어워드 수상 레스토랑 갈라’에는 40개 수상 레스토랑이 참여한다. 미쉐린 3스타 탕코트를 비롯해 아버, 토스카 디 안젤로, 안도 등에서 셰프와 소믈리에가 음식과 와인을 조합한 메뉴를 선보인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을 보다 폭넓게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테이스트 모어 홍콩(Taste More Hong Kong)’에는 200곳 이상의 레스토랑이 참여한다. 광둥요리와 현대 중식, 세계 각국의 요리, 지역 음식 등을 네 가지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미쉐린 3스타 포럼을 비롯해 2스타 잉지클럽과 보 이노베이션, 1스타 한식구와 만와, 샹팰리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한식구는 강민구 셰프가 홍콩에서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으로 올해 미쉐린 가이드 홍콩·마카오에서 1스타를 유지했다.
홍콩 특유의 늦은 밤 식문화도 여행 콘텐츠로 활용한다. ‘AFTER 9’에서는 센트럴과 셩완, 완차이, 침사추이, 몽콕 등 주요 지역의 60곳 이상 식당과 야간 명소를 연결한다. 미쉐린 레스토랑부터 훠궈, 야식 전문점, 지역 식당까지 저녁 9시 이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소개해 관광객이 낮 일정 이후에도 홍콩의 미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칵테일을 따라 홍콩의 밤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칵테일 페스트 먼스(Cocktail Fest Month)’는 숨은 바와 칵테일 공간, 센트럴 마켓 같은 문화공간 등을 연결해 홍콩의 믹솔로지 문화를 소개한다. 대표적인 나이트라이프 지역인 란콰이퐁에서는 ‘십 앤 세이버 인 LKF(Sip and Savour in LKF)’가 열린다. 20곳이 넘는 바와 스피크이지, 루프톱 공간 등을 따라 칵테일과 테마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미식의 달’은 홍콩의 대형 미식 행사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의 실제 여행 동선으로 이어가려는 성격도 강하다.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에는 17만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지난해 약 16만3000명보다 5% 이상 증가했으며 행사 매출도 전년 대비 약 8% 늘었다.
행사장에서 시작된 미식 경험은 11월 홍콩 전역으로 이어진다. 페스티벌 참가자에게 제공된 ‘미식의 달 특전 카드’는 오는 30일까지 지정 레스토랑과 바, 상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홍콩관광청은 미쉐린 레스토랑과 지역 음식점, 심야 식당, 바 등을 하나의 미식 콘텐츠로 연결해 관광객이 대표 관광지만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여러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콩의 음식문화를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