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학자]이재석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원천소재를 외산에 기대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다.”

고분자 소재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재석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교수의 지론이다.

이 교수 주 전공은 나노소재 개발에 활용 가능한 ‘이소시아네이트의 음이온 중합 방법론’이다. 폴리이소시아네이트의 리빙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대한민국과학자]이재석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고분자소재 분야에서 리빙중합 기술은 블록공중합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2종 이상의 폴리머가 결합한 구조인 블록공중합체는 유기 나노입자를 손쉽게 제조할 수 있는 소재일 뿐 아니라, 나노패턴, 나노복합체 등 다양한 나노소재에 응용되고 있다. 특히, 이 블록공중합체를 이용하면 수 나노미터 크기의 분자소자 및 나노패턴이 가능하다. 반도체 용량 극대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또 나노소재, 고분자 발광다이오드, 고분자 비휘발성메모리, 연료전지, 수처리에 이용 가능한 전해질 관련 응용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인정받아 이 교수는 굵직한 상도 잇따라 수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고분자학회가 수여하는 제1회 LG화학고분자학술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 과학의 날에는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과학기술포장을 받았다.

이 교수는 20여년전 광주과학기술원 설립 초기에 부임받아 기능성 고분자라는 한우물을 파왔다. 소탈한 성품과 부지런함을 무기로 학생들과 실험실을 지키며 얻은 연구결과물이 빛을 본 셈이다.

현재도 대학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가까이서 챙기고 있다.

그의 강점은 신소재학과장과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을 거치면서 산학협력을 통한 노하우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첨단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의 경제산업분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교수는 “연구 인프라에 대해 GIST가 아낌없이 지원하고 한 분야 연구에 몰두해 온 덕분에 과분한 상을 잇달아 받게 됐다”며 “나노를 비롯해 음이온, 연료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 접목 가능한 신소재를 개발해 산업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