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데이비드 홋슨 영국 국제통상부 에너지 박사

“영국 에너지 산업에 참여할 한국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홋슨 박사는 영국 국제통상부(DIT) 소속 에너지 전문가다. 영국 내 에너지와 클린테크 투자를 모색하는 해외 기업을 지원한다. 주력 분야는 노던 파워하우스(Northern Powerhouse) 프로젝트다.

노던 파워하우스는 영국 정부가 북부지역을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려는 지역 균형발전 계획이다. 법인세 인하, 중국 투자자금 유치, 은행 대출 지원, 영국 재정신뢰도 유지와 함께 영국 브렉시트 이후 5가지 경제전략 중 하나다.

노던 파워하우스 프로젝트는 영국 에너지 안보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영국 전력 생산량의 27%가 이곳에서 나온다. 신재생에너지는 30%가 넘는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소도 여기 있다.

홋슨 박사는 “노던 파워하우스를 한국 기업에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방한했다”면서 “영국 에너지 시장 규모와 특성, 경쟁상황을 소개하고 DIT가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탈탄소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0'으로 만들고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줄이는 게 목표다.

성과도 상당하다. 하절기 피크 시간 대 기준으로 풍력발전이 18GWh, 태양광 발전이 7GWh를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석탄화력 도움 없이 전력을 공급한 날이 여럿 있었다.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홋슨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영국 투자 매력으로 정책 지원을 꼽았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연구개발(R&D)과 혁신 분야 예산을 GDP의 2.4% 비중으로 늘렸다.

홋슨 박사는 “투자한 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면서 '패러데이 챌린지(Faraday Challenge)'를 한 예로 들었다.

패러데이 챌린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4년간 2억4600만 파운드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영국이 가진 강력한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 중이다.

홋슨 박사는 “전력과 열, 교통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해당 분야에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영국 정부와 투자를 협상 중인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에너지 생산 플랜트와 전력 공급망, 에너지 저장장치 관련 기업을 찾는다고 답했다.

홋슨 박사는 “영국은 노던 파워하우스 프로젝트로 얻은 우수한 실적을 기반으로 탈탄소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것”이라며 “많은 한국 에너지 기업이 영국에 진출해 영국 탈탄소 정책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