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 실전강의]<99>신산업 스타트업일수록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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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기존에 자리매김한 산업군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해당 산업군을 대표하는 협회가 설립·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협회, 건설협회, 금융협회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기존 산업들은 왜 이처럼 자발적으로 협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을까?

각 산업군마다 협회를 설립하는 주된 이유는 차이가 있지만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대응하기 어려운 사안들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필요 인력을 조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도 협회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일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의 자질 부족은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 내지 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져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신산업 분야에서 기업 활동을 원활히 전개하기 위해서는 업무수행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규 직원이 업무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관련 제도나 기술 환경이 변화했을 때, 이러한 사항을 기존 구성원에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유발되어 쉽지 않다. 동종업계 기업들이 모여 협회를 구성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협회를 통해서 자신들이 필요한 인력이 갖추어야 할 지식 내지 실무 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거나 연수 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지원 인력들이 자질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 직원의 보수 교육도 수행 가능해진다. 그만큼 회사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데 있어 높은 안전성을 갖추게 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각종 금융자격증은 국가공인자격증이 아니다. 협회 차원에서 인증하는 민간자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구직자들이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실제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해당 자격증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바탕으로 특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여부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관련 제도가 급변하고, 또 새로운 금융상품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상담을 수행해야 하는 직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선별하고 교육하는 방식이 협회를 통한 자격증 내지 연수 제도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신산업 분야 기업이 협회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더 있다. 협회를 통해 해당 산업 분야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구축할 수 있다. 기업 단위로 활동하다보면 산업 전반의 변화를 파악해야 할 욕구가 더더욱 커진다. 관련 시장 규모 변화 내지 지역별 시장 상황, 국내외 수출 동향 등 관련 통계자료들은 신규 상품 내지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 귀중한 참고자료가 된다.

개별 기업은 자신만의 사업 수행 내용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협회를 구성해 회사별 자료를 수집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여러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사의 자료 및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사의 자료를 수집해 정기적으로 통계자료로 제시할 경우 이들 통계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건설협회도 건설업 전반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각종 통계자료를 수집하여 정기적으로 협회 내외부 구성원에게 공지하고 있다.

또 협회를 구성할 경우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도 개선 및 해당 업종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기 용이해진다. 정부기관 입장에서는 개인 기업 차원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부담감이 있다. 마치 특정인 편의를 봐준다는 인상마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분야를 대표하는 협회 차원에서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이는 신산업 육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지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신산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새로 협조 공조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충분히 확인해 준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