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6>코로나19 사태와 정보통신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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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6>코로나19 사태와 정보통신 역할

“마음이 너무 아프다.” 중년 아저씨는 벌써 한 달 이상 식당을 열지 못해 월세도 내지 못하는 경제상의 어려움도 잊은 채 한숨 짓는다. 코로나19 때문에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17살 소년의 비극이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사한 불행을 막기 위해 코로나19가 속히 이 땅을 떠나기 바랄 뿐이다. 요양원 노인들의 악전고투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아픔과 사랑하는 가족의 떠남을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의 고통은 헤아릴 수도 없다. 마음의 아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겪을 생활의 어려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코로나19가 드러낸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이 넘쳐난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료인의 헌신, 밤낮으로 땀 흘리는 자원봉사자의 미소, 바리바리 음식 나르는 손길, 평생 모은 재산을 쾌척한 아저씨, 사회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아이들까지 가슴 먹먹해지는 감동이다. 가끔 자신의 이득에 눈이 먼 사기, 혼란을 틈타 자행되는 해킹과 피싱, 혼란을 가중시키는 가짜뉴스, 자리싸움에 여념 없는 정치판이 상처를 악화시키지만 결국 코로나19가 가져온 고통은 잘 치유될 것으로 믿는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6>코로나19 사태와 정보통신 역할

신속한 치유를 위해 행정, 교육, 국방, 외교, 문화, 의료 등 모든 분야의 슬기로운 정책과 협력이 절실하다. 복구 과정에서 이해와 배려가 기본이 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난관 극복을 위한 정보통신 역할도 막중하다. 민·관이 협력해서 만든 '공공마스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혼란을 잠재우고 국민 편의를 증진시킨 것처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신산업 및 신시장 창출로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심각한 폐해는 '경제침체와 정서불안'이다. 기약 없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공포와 격리에 국민은 지쳐 가고 우울해지고 있다. 가중되는 생활고가 우울증을 가중시킨다. 정보통신이 나서서 국민을 위로하고 격려할 콘텐츠 제작을 서둘러야 한다. 심리 질환 치유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서 정서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을 달래야 한다. 경제 이상으로 중요한 사회문제다. 사회 복구 지원 사업의 투명한 전개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의 기여도 중요하다. 국가 재원 투입도 중요하지만 효율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기 때문이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6>코로나19 사태와 정보통신 역할

이번에 필요성이 부각된 원격근무·원격교육·원격의료를 기반으로 경제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 코로나19는 불행이지만 원격서비스 경험은 자산이 될 수 있다. 통신 인프라와 클라우드 환경을 보완하고 창의성 넘치는 서비스 및 콘텐츠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기회다. 방역의 우수성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우리나라 ICT를 자랑하고 세계에 알려야 한다. 2015년 시작한 SW중심대학 사업 등 정보통신 인재 양성 정책이 꽃피울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규제를 해소하고 국내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6>코로나19 사태와 정보통신 역할

정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연하게 미래를 읽고 실행하는 혁신의 주체로 변모하기 바란다. 공정과 공평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일탈에 가까운 혁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 감사·평가 제도의 과감한 혁신이 선결 과제다. 코로나19 악몽에서 탈출하고 오히려 도약하는 과정을 정보통신이 주도했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기업, 정보통신인들이 힘을 합칠 때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tm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