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리너] 데이비드 리치 아카마이 아태 부사장

[포리너] 데이비드 리치 아카마이 아태 부사장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에서 인터넷 접속 속도가 가장 빠른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반면에 악성코드 공격 근원지 비율이 4배 가까이 증가, 인터넷 강국의 명암을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리치 아카마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상반기 중 발간될 자사 보고서를 미리 인용해 “한국은 전 인구의 79%가 초고속 브로드밴드을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에서 인터넷 접속률이 빠른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리치 부사장은 또 “지난해 3분기 한국을 근원지로 한 악성코드 발생은 3.8%로 2분기 1.1%에 비해 급증했다”고 말했다. 신뢰성이 부족하고 예측 불가능한 인터넷 특성상 빠른 성장에 따른 보안 취약문제는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카마이는 현재 세계 웹 트래픽 30% 이상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처리하는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업계 1위 사업자다.

 리치 부사장은 향후 모바일 트래픽이 크게 늘어나고 이에 따른 딜리버리 가속 및 보안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속, 보안, 지능화 된 네트워크인 이른바 ‘하이퍼 커넥티드’가 기업에게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현재 네트워크에 연결된 350억개 기기들이 스마트폰 등의 확산에 따라 2년 후 2조개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리치 부사장은 “인터넷 접속기기 및 트래픽 성장세는 네트워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카마이 입장에서도 매우 놀라울 정도로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즈니스가 감당해야 할 콘텐츠 제공, 고객 경험들이 기존 구조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가진 초고속 네트워크는 인프라 측면에서 훌륭하지만 해킹, DDoS 등 보안 리스크 파급력 역시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하이퍼 커넥티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아카마이는 앞으로 모바일, 비디오, 보안, 클라우드 가속 등 4가지 핵심 테마를 가지고 CDN을 넘어선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네트워크(ADN)으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치 부사장은 “한국은 하이퍼 커넥티드를 활용한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기술은 물론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