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10만원 벽 깼더니 판매량 `쑥`

비스킷 라이트
비스킷 라이트

10만원 이하 저가 전자책 단말기에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있다.

비스킷 라이트

인터파크도서(대표 서영규)는 15일부터 소셜커머스94에서 6만4500원 특가에 선보인 전자책 전용 단말기 `비스킷`이 5일 만에 판매량 4000대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전자책 단말기 사상 가장 빠른 판매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아이리버 스토리K가 판매 9일 만에 세웠던 4000대였다. 국내 누적 전자책 단말기 판매량은 총 5~6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비스킷은 2010년 4월 처음 출시된 모델로 당시 판매 가격이 38만9000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비스킷에서 3G 기능을 뺀 `비스킷 라이트`를 12만9000원에 내놓았으나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반값인 6만4500원에 내놓자 이처럼 폭발적 반응이 나타났다. 가격 때문에 단말기 구매를 망설이던 잠재 수요층을 자극한 것이다.

아이리버 역시 기존 `스토리`를 34만9000원에 내놓았지만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9만9000원짜리 `스토리K`를 내놓자 한 달도 안 된 지난 20일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자책 붐 진원지가 됐다. 스토리K는 부가기능 없이 책 읽기 기능에만 집중했다는 점에서, 국내 전자책 독자들은 다양한 기능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앞서 언급한 인터파크와 아이리버 외에도 교보문고, 소니 등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했으나 30만원이 넘는 가격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구매를 망설이던 사람들이 10만 원 이하라는 저렴한 가격에 매료돼 구매를 서두른 것”이라며 “보급형 단말기 판매가 늘면서 올해 전자책 시장이 당초 예상하던 325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