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절반은 한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절반은 한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17일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빌 게이츠 MS 창업주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최근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 혁신을 일으킬 기업은 10개 내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절반은 한심"

게이츠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정점에 다다른 지 오래”라며 “현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절반 가량은 한심한 상태이며, 전체 3분의 2는 결국 파산에 이를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최근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건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빌 게이츠는 “저커버그가 와츠앱을 나의 예상 가격보다 비싸게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커버그를 ‘프로덕트 매니저’라고 표현하면서 “50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 수 55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을 190억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고 생각은 하지만 현명한 판단이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의 이 같은 발언은 와츠앱과 페이스북의 시너지 효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스카이프의 사용성이 떨어지는데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

잰 쿰 와츠앱 창업자는 지난해 ‘다이브인투모바일’ 콘퍼런스에서 와츠앱의 가장 큰 혁신을 “모바일 전용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면서 “와츠앱을 스카이프나 야후 메신저, 러시아의 ICQ와 비교하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달 19일 미국 모바일 메신저인 와츠앱을 30억달러, 주식계약 포함 190억달러(약 20조원)라는 파격적인 금액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