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동네상권 뺏기, 진앙지는 `야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톤에서 청소대행업체를 하는 댄 트린게일 사장(54)은 요즘 시름이 깊다. 야후에 자신의 회사명인 ‘코로니얼 하드우드 플로어링’을 입력하면 나오던 50여개의 추천 리뷰가 일순간 사라졌기 때문이다.

야후의 새로운 동네 지역정보 검색정책에 미국내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년여간 착실히 쌓아온 알토란 같은 온라인 추천글 50여건을 졸지에 잃은 청소대행업자 트린게일 씨가 작업중이다.
야후의 새로운 동네 지역정보 검색정책에 미국내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6년여간 착실히 쌓아온 알토란 같은 온라인 추천글 50여건을 졸지에 잃은 청소대행업자 트린게일 씨가 작업중이다.

트린게일 사장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혼자서 1주일에 2~3개 가정집이나 사무실을 청소한다”며 “전체 주문 가운데 30%는 온라인 입소문을 보고 들어오는데, 지난 6~7년간 성실히 쌓아온 명성이 없어진 셈”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월 야후가 미국판 벼룩신문인 옐프와 제휴를 맺었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야후 지역판의 검색 정보가 옐프가 제공하는 콘텐츠로 전면 대체됐다. 그간 야후 로컬면에서 나름의 신뢰를 다져온 지역 소상공인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치다.

졸지에 ‘미국판 동네상권 뺐기’의 상징이 되면서 비난의 화살이 몰리자, 야후는 대변인을 통해 반박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야후는 “옐프 측이 제공하는 리뷰는 최고의 신뢰도를 자랑한다”면서도 “콘텐츠 대체에 따른 양사간 수익 배분 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색엔진 컨설팅 기관인 브라이트로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95%가 동네상점 찾기에 인터넷을 활용한다. 이들 가운데 85%는 온라인 리뷰를 참조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