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6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 중국에 내준다

중국, 이미 지난해 세계 점유율 2위로 급상승

지난 몇 년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이 2년 뒤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을 등에 업은데다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 기지 역할을 하면서 생산 역량과 안정된 부품 조달 체계, 통신 기술 등을 확보한 덕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추격에 대비해 기술·전략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원장 김도훈)은 15일 발간한 ‘중국 스마트폰산업의 글로벌 도약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이 2016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28%)로 급상승하면서 빠르게 한국을 추격해왔다. 자국 내에서는 중국 브랜드 비중이 65%로 이미 1위로 도약했다.

화웨이는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개발해 탑재하고 있고, 오포, 지오니 등도 5000만 화소 카메라, 5.5㎜ 두께의 스마트폰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샤오미가 올해 초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글로벌화 전략에 나선 것도 변수다.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삼성(18%), 레노버(12%)에 이어 3위(11%)에 올랐다.

김종기 연구원은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보급형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도약이 가능한 것은 물론 고급형 시장에서도 2억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휴대폰 산업은 강력한 정부 지원, 통신장비·PC 등 유관 분야 노하우, 축적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산자이(짝퉁)폰 제조역량 등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발전해왔다.

화웨이와 ZTE는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로 부상했고 레노버는 PC에 강점이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TCL·하이센스 등 LCD 디스플레이 업체, 텐위·지오니·오포 등 OEM 업체가 포진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내 삼성 브랜드 인지도는 1위지만 지난해 2분기 23.8%, 4분기 22.5%, 올해 1분기 20.5%로 지속 하락 추세”라며 “차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를 위해서는 기술·제품 차별화 및 제품 다양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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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