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통합 전자지갑 `시럽` 발표…커머스 전문 기업 변신

SK플래닛이 매장에 들어서면 고객 휴대폰에 할인 쿠폰과 상품 정보가 저절로 뜨는 ‘스마트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유통, 패션, 식음료(F&B) 등 전국 170만개 소비재 매장에 OK캐시백과 스마트월렛을 묶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시럽(Syrup)’을 제공한다.

‘시럽’은 SK플래닛의 통합 전자지갑으로 기존의 스마트월렛,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시백, 모바일 상품권 기프트콘 등을 한꺼번에 담았다.

2일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서울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오프라인 커머스 플랫폼 ‘시럽’을 발표하고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모바일 혁신을 통해 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럽은 론칭과 동시에 전국 약 8만개 점포(OK캐시백 5만과 스마트월렛 6만 합산, 중복 제외)가 가맹점으로 등록된다. 2일부터 기존 ‘스마트월렛’은 ‘시럽’으로 ‘OK캐쉬백’과 ‘기프티콘’은 각각 ‘OK캐시백 by 시럽’과 ‘시럽 기프티콘’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SK플래닛은 시럽 가맹점에 매장 내 POS 시스템, PC, 스마트폰에서 마케팅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시럽 스토어’를 제공한다.

가맹점은 시럽 스토어에서 멤버십, 쿠폰 등을 발급하는 마케팅 전단 기능은 물론이고 고객의 방문 횟수, 선호 상품까지 분석할 수 있다.

GPS 기반 가상 반경 설정기술인 ‘지오펜싱(Geo-fencing)’ ‘저전력 블루투스 로 에너지(BLE)’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신기술도 활용한다.

SK플래닛은 지오펜싱 기술로 백화점 등 전국 핵심 상권들을 중심으로 200여개 권역을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권역에 들어선 고객들이 별도 설정 없이 시럽이 추천하는 주변 상점 쇼핑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은 상점들이 밀집한 거리에서 매장 상품 할인정보나 이벤트, 쿠폰 등 실시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장 점주는 소비자가 실제로 혜택을 이용했는지를 분석하고 각각 선호도에 맞는 맞춤형 쿠폰을 제공한다.

유통, 패션, F&B 등 국내 오프라인 소비재 시장은 2014년 현재 약 2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SK플래닛은 8만개 점포를 시작으로 국내 170만개 매장을 대상으로 시럽 제휴를 넓힐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 6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시럽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고 10월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다. 현지 사업자와 제휴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서 사장은 “모바일로 소비자 커머스 활동이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머스 경계가 모바일을 통해 허물어지면서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 다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