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시대, 마이너의 역습

마이너 업체들, 가격 경쟁력 앞세워 애플·삼성 등 위협

애플 아이폰 한 대 살 돈이면 21대를 장만할 수 있는 스마트폰. 구글글라스보다 200달러나 싼 웨어러블 기기.

인도와 중국 등 마이너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애플과 삼성, 구글 등 메이저 글로벌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인도 카본사의 A50S 스마트폰. 영국서 단돈 26파운드(약 4만5000원)면 살 수 있다.
인도 카본사의 A50S 스마트폰. 영국서 단돈 26파운드(약 4만5000원)면 살 수 있다.

3일 영국 텔레그래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단돈 26파운드(약 4만5000원)면 인도 카본A50S 스마트폰을 영국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현재 공식적으로 인도에서만 판매되나, 영국 등지에서 별도의 관세나 운송료 없이 온라인으로 ‘직구(직접 구매)’ 할 수 있다.

애플이나 삼성의 첨단 스마트폰처럼 최고 사양을 갖추고 있진 않다. 하지만 이메일과 각종 SNS, 인기 모바일 게임 등을 이용하는 데 아무 문제없다.

기본 512MB 내장 칩에, 외장 SD카드로 32GB까지 메모리 확장 가능하다. 카메라는 후방에 2M픽셀급 한 대뿐이다. 고화질 사진 촬영이나 영상통화는 불가하다. 네트워크도 3G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점도 ‘착한 가격’ 앞에서는 작게 느껴질 정도다.

IDC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86% 성장했다. 인도산 스마트폰의 70%가 200달러 이하의 저가폰이다. 인도를 포함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가들의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비슷한 양상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레노버는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대당 1300달러짜리 웨어러블 글라스를 선보였다. 구글글라스보다 200달러나 저렴하면서도, 안드로이드 4.0.4 운용체계(OS)와 1㎓ OMAP4460 중앙처리장치, 1GB 램, 4GB 확장 저장공간 등을 적용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동작 인식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이들 저가 스마트 기기들은 원래 개도국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싼 가격은 굳이 첨단기능이 필요치 않는 미주·유럽시장 고객에게 ‘미덕’이라는 게 텔레그래프의 설명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