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쿠폰 B2B 시장 진출

카카오, 모바일 쿠폰 B2B 시장 진출

카카오가 모바일쿠폰 기업(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개인끼리 상품 쿠폰을 보내주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성공을 거둔 카카오가 기업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B2B 서비스 도입 준비에 한창이다. B2B 판매를 위한 시스템 준비는 마무리 단계로 서비스 운영을 함께 할 대행사 선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모바일쿠폰 시장의 큰 손이다.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업은 경품용 모바일쿠폰을 대량 구매한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쿠폰 200명 증정’ 같은 이벤트를 하루에도 몇 개씩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모바일쿠폰 업체를 통해 대량 구매해 이벤트가 종료되면 당첨자에게 문자로 쿠폰을 전달했다.

향후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서 대량으로 모바일쿠폰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톡 유료 기업계정 플러스친구 등록 업체라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쿠폰을 구매한 후 카카오톡 메시지로 이벤트 소식을 알리고 역시 카카오톡 메시지로 당첨자에게 쿠폰을 전달한다. 이벤트 진행부터 고객 소통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초기 물량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 카카오는 카카오뮤직과 카카오그룹, 카카오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수시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경품으로 모바일쿠폰을 제공하는 만큼 자체 물량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 후 가장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이 게임 업계다. 카카오게임이란 강력한 플랫폼에 입점하는 게임 개발사 이벤트 물량을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수많은 플러스친구 기업고객 역시 대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쿠폰은 개인보다 기업 시장이 더 규모가 크다”며 “게임, 플러스친구 등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 물량만으로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쿠폰 B2B 시장 진출은 기업용 문자 시장 진출 확대와도 연결된다. 문자가 아닌 카카오톡 메시지로 쿠폰이 전달된다. 카카오톡은 이미 은행 이체 메시지 등 기존 문자 서비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문자가 아닌 카카오톡 메시지로 소식을 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카카오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 업체가 소비자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옐로아이디를 선보이며 기업용 문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모바일쿠폰 B2B 시장 진출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일부 제휴사 대상으로 진행한 B2B 판매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며 “선물하기 개편이 안정화되는 11월쯤 본격적인 B2B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