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전 세계 처음으로 디지털 광고가 아날로그 광고 시장을 압도했다.
가디언은 영국이 세계 최초로 전체 광고 집행 예산 중 절반 이상을 디지털 광고에 지출하는 나라가 됐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적인 미디어 투자 회사 그룹엠(Group M)에 따르면 내년 영국 전체 광고 시장 규모는 157억 파운드(27조4938억4000만원)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매년 12.7%씩 성장해 내년엔 약 80억 파운드(14조96억원)가 온라인 광고시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전체 광고시장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최근 영국 정부가 디지털 기기 보급,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쇼핑 등 IT 산업 부흥에 힘을 실으면서 광고 시장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다음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이다. 전체 광고 시장의 46%가 디지털 광고다. 덴마크(43%),오스트레일리아(42%), 노르웨이(40%)가 뒤를 잇는다.
그룹엠은 신문, 잡지, TV, 영화, 라디오, 빌보드 등의 전통적인 아날로그 식 광고 매체는 힘을 잃고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의 디지털 광고가 더 빠르게 세를 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담 스미스 그룹엠 전략 매니저는 “영국은 인구 당 온라인 쇼핑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많은 기업이 이젠 광고 효과가 불분명한 아날로그 광고 대신 온라인 광고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룹엠은 영국에서 모바일 검색 광고 시장은 매년 29%씩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검색 광고의 90%이상은 구글이 독점한다.
영국 전체 디지털 광고 시장의 50% 이상은 구글과 페이스북 몫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의 웹사이트, 스마트폰, 온라인 비디오, 소셜 미디어 등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50.8%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모바일 광고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지금과 같은 디지털 광고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