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 금융기관, NFC로 스마트폰+IC칩 연동 `스마트 OTP` 만든다

국내 64개 금융기관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스마트 일회용비밀번호(OTP) 개발에 착수한다. 이르면 오는 7월 모든 금융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4일 금융보안연구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64개 금융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OTP위원회(의장기관 기업은행)가 NFC를 활용한 스마트 OTP 도입을 최종 의결했다.

스마트 OTP란 금융IC카드 등에 OTP를 내장하고, NFC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접촉해 OTP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개인이 소지한 IC칩 내장 카드에 보안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접촉하면 OTP번호를 휴대기기 액정에 띄어주는 형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으로 OTP를 생성하는 모바일 OTP나 전용 하드웨어로 OTP를 생성하는 일반 OTP에 비해 보안성과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보안 기술로 꼽힌다.

금융IC카드에 스마트 OTP를 탑재할 수 있어 지갑 등에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고, 거래연동 OTP기능까지 내장돼 있어 메모리 해킹 위험도 막아준다. IC칩의 보안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OTP 생성키 복제와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도 스마트 OTP의 장점이다.

기존 카드형 OTP를 제작할 때 1장당 1만5000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스마트 OTP는 1장당 제작비가 3000~5000원 수준이어서 금융사는 발급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 OTP의 도입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지만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명시된 ‘매체분리 원칙’ 규정에 따라 상용화되지 못했다. 최근 금융위는 이 같은 매체분리 규정을 삭제하는 예고에 돌입했고 6개월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7월에 본격 제품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 OTP가 도입되면 국내 스마트뱅킹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가장 많은 OTP를 발급하고 있는 은행권은 스마트 OTP를 스마트뱅킹 인증뿐 아니라 다양한 결제 수단에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OTP위원회 의장은행인 기업은행은 “이 기술의 최대 강점은 스마트 OTP를 분실하더라도 스마트폰과 접촉이 돼야 인증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부정사용 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NFC 기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면 현금카드나 직불카드, 다양한 간편결제 플랫폼 등에 확장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스마트 OTP를 현금, 신용카드 등과 융합하는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 검토에 착수했다. 스마트 OTP 인증기능을 활용해 뱅킹 시스템 로그인 시 2채널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표]OTP비교 분석 / 자료:본지 취합>


[표]OTP비교 분석 / 자료:본지 취합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