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시장점유율 되찾을 때까지 증산 기세

북미 셰일오일을 겨냥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공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북미 원유생산 감소 징후가 나왔지만 OPEC 회원국은 생산량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때까지는 저유가를 감수하겠다는 기세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비OPEC 국가 원유생산량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OPEC 원유생산량은 계속 늘고있다고 21일 밝혔다. 비OPEC 국가 3월 원유생산량은 전달보다 1일 생산 기준 17만배럴이 감소한 68만배럴로 추산됐다. 반면에 OPEC 3월 원유생산량은 전월 대비 1일 생산기준 81만배럴 늘어난 3079만배럴을 기록했다.

비OPEC 국가가 저유가 타격으로 감산에 들어갔지만 OPEC 회원국 생산량이 그 감산량을 넘어서는 원유를 추가 생산한 셈이다. 북미 셰일오일 감산만으로는 국제유가 반등이 점치기 어렵게 됐다.

당초 업계는 국제유가가 60달러 안팎에서 보합세를 보이다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원유 채굴장비 감소 등 저유가로 인해 셰일오일 업계 타격이 가시화된 데다 계절적으로 미국 원유 재고가 줄어드는 5월이 임박하면서다. OPEC가 북미 셰일오일 업계 구조조정과 감산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오히려 늘리면서 반등 여지는 줄어들었다. 국제유가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관계자는 “셰일오일 열풍을 주도했던 미국과 캐나다 지역 공급량이 줄고 있는데도 OPEC가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앞으로 당분간 원유 감산에 관심이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