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김지만 쏘카 대표

제주도에서 출발한 사업이 전국을 누빈다. ‘카셰어링(Car Sharing)’ 스타트업 ‘쏘카’ 이야기다.

쏘카의 고향은 제주도다. 김지만 대표가 제주도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기획본부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생활 속 불편함에서 출발했다.

[人사이트] 김지만 쏘카 대표

김지만 쏘카 대표는 “제주도는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가정마다 자동차가 한 대씩 있다”며 “그런데 부부가 동시에 자동차를 쓰거나 서울에서 지인이 놀러왔을 때 몇 시간씩만 쓸 수 있는 자동차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는 이웃과 자동차를 나눠쓰고 자동차 판매고를 낮춰 환경문제나 주차난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한정된 자원을 아끼고 나눌 수 있어 공유경제 대표모델로 불린다. 김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에서 일하며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2011년 쏘카를 설립했다. 소셜벤처인큐베이터 소풍의 투자도 받았다.

김 대표는 “국내는 기존 렌터카 업체 위주로 법제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쏘카 사업을 펼치기가 오히려 더 힘들었다”며 “자동차 대여가 여행지에서만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이해와 공감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젊은 층이 쏘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사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13년 대비 2014년 매출은 6배 증가했고 보유 자동차는 서비스 3년 만에 2000대를 돌파했다. 창업 당시 4명이었던 직원은 4년만에 65명으로 늘어났다.

김 대표는 “2030 연령층을 중심으로 자동차는 구매하지 않고 대여해 사용하는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값이 비싸고 하루 1~2시간 사용이 전부인 자동차를 굳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현황을 보면 고급 자동차를 소유한 분 중에도 디자인이 독특한 소형차나 경차를 경험삼아 타보고 싶어서 쏘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를 단순히 소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드라이빙’ 경험을 향유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신호인 셈이다.

김 대표는 올해 카셰어링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이미 보유자동차 규모에서는 국내 최대다. 내년까지 자동차를 5000대로 늘리면, 연간 1000억원대 매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T가 접목되면서 자동차도 ‘스마트카’ ‘커넥티드카’로 변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쏘카 역시 마치 소프트웨어에 로그인, 로그아웃하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로 기획했다. 그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