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허제 N15 대표 "드론 스타트업 한국서 사업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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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론 산업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스타트업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드론 사업은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만든 기업도 결국 영국으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허제 N15 공동대표.
<허제 N15 공동대표.>

허제 엔피프틴(N15) 공동대표는 드론 사업이 성장할 수 없는 한국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N15는 서울 용산 나진상가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창업 공장이다. 전자유통 중심지였던 용산전자상가는 인터넷 상거래가 발전하며 급속히 침체됐다. N15 방문차 다시 찾은 용산전자상가는 사람이 몰려다니던 과거와 달리 활기를 잃었다. 빈 매장이 즐비하다. 이런 와중에 N15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나진전자상가 15동. 지하 1층에 들어서면 꿈틀거리는 창업 열기가 느껴진다. N15은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 업무공간과 마케팅, 홍보를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다. 특히 제조 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이 높다.

용산 나진전자상가 15동에 위치한 `N15`
<용산 나진전자상가 15동에 위치한 `N15`>

“드론 스타트업은 국내에서 투자받기 힘들어 영국으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한국에서 규제가 강화되며 개발한 드론을 날려보는 것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현재 국내서는 안전과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드론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다. 드론 개발자들조차 시험 비행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 대표는 개발한 드론을 시험해볼 만한 공식적인 장소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법을 어기지 않고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이제 막 드론 개발을 한 회사가 비행기 격납고처럼 엄청난 시험장을 만들 여력은 없다.

N15이 발굴한 ‘얼티밋드론’이란 회사는 기존 드론보다 10배 이상 출력을 내는 산업용 드론 개발사였다. 1㎏보다 10배 많은 10㎏을 들어 나를 수 있어 배송 등 물류 시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세계 하늘은 중국 드론 기업이 장악했다. 얼티밋드론은 중국에 빼앗긴 하늘을 되찾는 데 집중한다.

“이런 기업이 한국서 성장하지 못하고 외국으로 가면 많은 일자리를 놓치게 됩니다. 파생하는 다양한 산업도 생태계를 만들지 못합니다.”

[창간특집]허제 N15 대표 "드론 스타트업 한국서 사업 힘들어"

허 대표는 “일반인도 드론에 관심이 많지만 접하기 어렵고 비싼 취미로 생각한다”며 “중국에서는 부품이나 조립이 매우 쉽고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드론 동호인이 중국 알리바바와 같은 사이트에서 드론 부품을 구매한다. 한국보다 3분의 1 수준 가격에 부품을 살 수 있다.

그는 “용산은 국내에서 몇 안 되게 다양한 부품을 그 자리에서 수급해서 제조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하드웨어를 접목하면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