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칩스, 4K 셋톱박스 SoC 10월 양산… 올해 첫 매출 달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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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 4K 해상도 지원 셋톱박스용 SoC 앨리게이터
<텔레칩스 4K 해상도 지원 셋톱박스용 SoC 앨리게이터>

차량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온칩(SoC) 전문 설계업체 텔레칩스가 TV 셋톱박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세계적 TV 셋톱박스 SoC 공급업체가 사업을 접거나 인수합병(M&A) 이슈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새로운 시장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3일 텔레칩스 관계자는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셋톱박스 SoC `앨리게이터(모델명 TCC898x)` 개발을 마쳤고 10월 중 양산한다”며 “미국 고객사로 공급될 예정으로 내년께 우리 칩을 탑재한 셋톱박스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게이터는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SoC로 2K 해상도를 지원하는 TCC897x 후속 제품이다. ARM 코어텍스 A53 쿼드코어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말리-4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내장된다. 4K 코덱 반도체 설계자산(IP)은 자회사 칩스앤미디어 제품을 활용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28나노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앨리게이터는 도입 비용을 낮춘 보급형 4K SoC다. 텔레칩스는 앨리게이터 출하 이후 4K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 등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셋톱박스 SoC `폭스`를 포함해 제품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8K 해상도 제품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4K 셋톱박스용 SoC 앨리게이터의 설계 구성도
<4K 셋톱박스용 SoC 앨리게이터의 설계 구성도>

텔레칩스는 소형 오버더톱(OTT:Over the top) 전용 단말 업체에 SoC를 공급했던 이력이 있다. 전통적 셋톱박스 제조업체에 칩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 계획에 셋톱박스용 SoC가 잡혀있다”며 “점진적으로 매출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셋톱박스용 SoC 시장은 브로드컴과 ST마이크로가 전체 시장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ST마이크로는 올해 초 이 사업에서 철수를 선포했다. 낮은 이익률이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ST는 연매출이 10조원 안팎인 회사로 고정비가 높다. 이익률이 낮으면 사업 운용이 어렵다. 브로드컴은 아바고에 피인수된 이후 셋톱박스 SoC 사업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련 인력 다수가 회사에서 이탈해 고객사 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장 상황이 변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