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폭발 성장

중국 인터넷 사용자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파피 장`이라는 유명 BJ가 진행하는 실시간 스트리밍 코미디쇼에 무려 2000만명이 접속해 방송을 지켜봤다. 이날은 첫 방송이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실시간 스트리밍 시장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중국에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야후뉴스)
중국에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야후뉴스)

29살인 그는 중국드라마 아카데미 출신 코미디언이다. 그의 진짜 이름은 장이러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버 명사 중 한명이다.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17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코미디 비디오를 포스팅한 이후 10개월 만에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11일 세운 기록은 유명인을 활용한 중국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이 시장은 약 2억명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100억위안(1조714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피 장 방송은 약 90분간 유쿠, 메이파이, 도유 등 총 8개 플랫폼에서 생중계됐다. 그는 농담과 로맨스, 일상 생활을 얘기하며 방송을 이어갔다. 젊은 중국 인터넷 세대는 그의 방송에 열광한다. 그는 수다스러운 여학생을 흉내 내며 일상생활, 인간관계, 영화, 사회적 이슈를 도마에 올려 조롱하고 비판한다.

지난 3월에는 첸펀드, 로직토크쇼, 라이트하우스캐피털, 싱투캐피털 등 여러 벤처투자사로부터 1200만위안(20억5000만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붐을 이뤘다. 중국에는 총 116개 실시간 스트리밍 사이트가 있다. 이 가운데 총 108개업체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화슈앙 증권은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0억위안(17조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기술기업은 물론 투자펀드도 실시간 스트리밍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시나웨이보가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했다. 비디어스트리밍사이트인 아이치이도 지난 금요일 실시간스트리밍 앱 `치슈`(Qixiu)를 출시했다.

아이리서치와 시나웨이보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와 실시간 스트리밍서비스는 올해 총 580억위안(9조95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영화시장이 올린 440억위안(7조5000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 규모로 볼 때 실시간 스트리밍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전망이다. 중국 인터넷네트워크 센터 결과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사용자(유저)는 현재 6억68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4000만명가량이 추가됐다. 상당히 많지만 아직 전체 인구 절반(48.8%)에 불과, 성장 잠재력이 엄청 나다.

수익모델도 탄탄하다.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BJ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가상 선물을 주는 비즈니스 구조가 자리 잡았다. 이에따라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인기 BJ중에는 사생활 실황중계로 연간 600만위안(약 10억원)을 버는 경우도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 부작용도 있다. 성관계 장면이 실시간 방송되거나 일부 여성은 상의를 탈의한 모습을 내보내기도 하는 등 보다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중국 문화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시간 방송 특성상 적발이 쉽지않아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