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버스 서귀포 ‘시민의 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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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자동교환방식 전기버스 11대가 제주 서귀포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다. 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버스가 상용버스 노선을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말까지 23대로 늘어난다. 정류장에서 정차하는 사이 배터리교환이 이뤄진다. 버스운송 사업자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20~30% 줄어드는 운영비용으로 서비스사업에게 배터리 충전·교환시스템 구축 비용을 지불해나가는 구조다. 수익성·서비스 만족도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망장포입구 정거장(시내 방면) 모습. 승객이 승하차 하는 동안 버스 위쪽에 자동로봇 시스템이 배터리를 교환하고 있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망장포입구 정거장(시내 방면) 모습. 승객이 승하차 하는 동안 버스 위쪽에 자동로봇 시스템이 배터리를 교환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 버스사업자인 동서교통(대표 김법민)은 이달 21일부터 자사 소유 전기버스 18대 중 11대를 일반 버스노선 4곳에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시범 운행을 거치며 막바지 시스템 점검과 고객 반응을 검증했다.

티머니 결제 단말기 수급 및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7대를 추가로 운영하게 된다. 또 시내 신규노선을 확보하는대로 5대를 추가할 방침이다. 이르면 연내 동서교통이 보유한 23대 모든 디젤버스가 전기버스로 바뀌게 된다. 버스 운송사업자가 전체 운행 차량을 전기버스 전환하는 건 우리나라 처음이다.

동서교통은 기존 노선(100·110·120·130번)에 전기버스를 각각 투입한다. 이들 버스 노선 왕복 운행거리는 최소 64.6㎞에서 최대 70.2㎞로 운행 출발 지점(망장포 입구)과 중간 지점(중문 대륜주민센터 앞)에 각각 배터리 자동교환형 충전스테이션이 들어섰다. 이 충전 스테이션은 버스 주행 중 배터리 소모 시 사전에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무인 자동시스템이다. 40초 이내, 승객 승·하차 시간 동안 배터리가 자동 교환되기 때문에 충전 시간 등 배차 지연 없이 일반 버스와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다. 전기버스 배터리 용량은 52㎾h급 대형 배터리로 한번 교환 시 60~70㎞를 주행한다. 충전스테이션 당 9개 배터리가 충전 중이거나 충전이 완료된 채 운영된다. 여기에 버스 운행 상황과 배터리 교환정보 등 모든 정보를 통합운영시스템으로 무인 관리하는 장점도 있다.

동서교통 관계자는 “지난 두달 간 시범운행 해보니 종전 디젤버스를 운영할 때보다 약 20~30% 연료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며 “운전기사는 기어와 클러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피로가 크게 줄었고 제주도 내 유일의 저상 전기버스이라 노인과 학생 등의 만족도도 크게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는 CNG 충전기지가 없어 모든 버스가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