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앓는 판교 해결책 안보이네

주차난 앓는 판교 해결책 안보이네

판교 테크노밸리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출근 시간 때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점심에는 거리에 주차했다가 단속을 당해 비싼 점심을 먹는 사례가 발생한다.

28일 판교 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임직원은 아침과 점심시간 무렵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주차난 앓는 판교 해결책 안보이네

판교테크노밸리 기업 한 임원은 “아침에 건물 주차장 입구에 진입하기 위해 10여분을 줄지어 기다리고, 진입을 하고도 차 댈 곳을 찾느라 진땀을 뺀다”며 “결국 이중주차 후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판교 직장인 A씨는 “아침시간에 주차장에 댈 곳이 없어 거리에 주차했다가 결국 견인당하고는 이후부터 되도록 자가용으로 출근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기업 직원은 점심시간에 손님과 식사를 하기 위해 주차장을 찾아 헤매다 길거리에 주차하곤 단속으로 견인을 당한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 견인비에 불법주차료까지 비싼 점심을 먹은 셈이다.

이처럼 주차난을 호소하는 데는 최근 판교 입주 기업과 직원이 큰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주차장 부족 현상이 일고 있는 것.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판교 주차장은 2만2084면으로 지난해 대비 1016면이 늘었다. 하지만 근무자가 주차면 이상으로 늘면서 주차장 부족현상이 비롯됐다. 판교 근무자는 7만7820명으로 전년대비 2243명이 늘어난 데다 방문자 수요까지 겹쳐 주차장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불편한 대중교통도 판교 주차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광역버스 노선이 많지 않아 서울이나 주변에서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주차난은 출퇴근 무렵 주변 도로 정체를 만들기도 한다.

주변 기업 주차장 활용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직장인 A씨는 “출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대중 교통 이용이 불편해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판교까지 접근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늘어나거나 착공을 앞둔 트램이 운행된다면 주차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빌딩을 갖춘 기업 주차장의 경우 여유가 있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나 점심시간 길거리 주차 허용 등이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주차난을 해결할 다양한 방안을 찾지만 수요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성남시 교통도로국 관계자는 “최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맞춤형 차량을 크게 늘렸고 노선 증차도 고려했지만 자치 노선 차량을 늘리면 오히려 이에 따른 교통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램도 출퇴근과 관광용 성격이 짙어 대중교통 해소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간 주차장 공동 이용은 기업마다 다른 보안 정책 때문에 입장차이를 좁히기가 어려운 사항이다.

주말과 주중 이용자 편차도 주차난 해소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주중에 활발했던 유동인구가 주말이면 거리에서 사람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가도 원성이 많다”며 “주말 주중 편차가 심해 수요에 맞는 주차장이나 대중교통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상가 주변 길거리 주차는 성남시 전체로 2시간 길거리 주차를 허용해 단속을 안 하지만 민원이 제기하면 단속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주차난 해소가 어렵지만 다각적인 방안을 찾는중이다.

곽현성 성남시 도로교통국장은 “현재 민간에서 짓는 여섯곳 주차장 가운데 두곳이 마무리돼 주차 공간이 늘어날 예정이고 트램 운행과 교통보완을 위한 신호체계 조정 작업은 물론 경기도와도 주차장 용적률 확대 등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 현황(자료: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현황(자료:경기도)

<근무자 출퇴근 교통 이용 현황(자료:경기도)>


근무자 출퇴근 교통 이용 현황(자료:경기도)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