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 작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해외시장으로 활로 찾은 벤처기업들

국내 벤처기업이 시장 확보를 위해 해외 판로 개척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해당 산업의 국내시장 좁다는 점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창업 초기부터 도전했다.

벤처기업협회가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2016 우수벤처 IR`에서는 6개 벤처기업이 자사 사업과 해외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제미타는 열악한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노렸다. 제미타는 태권도에서 사용하는 전자호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입혀 전자호구는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출시했다.

이진재 제미타 대표는 창업 초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 태권도 관련 시장이 좁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전자호구를 개인이 구매하는 문화가 약하고, 저렴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태권도는 고급 스포츠에 속해 고급 장비를 사는 문화가 정착했다”고 말했다.

창업 3년 만인 올해 중국, 미국을 포함한 10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매출 대부분은 해외시장에서 발생 중이다. 제미타는 작년 15억원, 올해는 현재까지 13억원 매출을 올렸다.

제미타가 선보인 글러브, 샌드백, 격파 기기 등은 소프트웨어와 융합해 사용자가 얼마나 강한 강도로 타격했는지, 얼마나 빠르게 반응했는지를 측정한다. 측정값은 모바일 기기 등과 연동해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구성이 강한 센서를 개발한 점도 경쟁력이다.

국내에서는 정착하지 못한 3D 영화시장을 극복하고자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한 벤처기업이다. 2009년 문을 연 3D 영상변환 전문 벤처기업인 리얼디스퀘어는 본래 3D 자동변환툴 소프트웨어연구개발 기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초기 사업이 좌절되면서 3D 영화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신상호 리얼디스퀘어 프로듀서는 “한국 3D 영화시장은 흥행하지 못했고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도 한국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중국시장은 이와 달리 3D 영화가 자리를 잡아가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리얼디스퀘어는 2010년부터 해외시장에 도전했다. 3D 영상변환 관련 특허 9건을 보유한 기술력이 통해서다. `이나즈마 일레븐`이라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3D 영상변환을 맡았고, 2012년부터는 중국영화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중국 흥행작 살파랑, 엽문3, 몽키킹, 몽키킹2, 미인어 등 대형작 3D 영상변환 작업에 참여했다.

중국 3D 영화시장 활황세로 리얼디스퀘어 실적 기대감은 높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액을 훌쩍 넘겼다. 신 프로듀서는 “지난해보다 매출 두 배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