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메가비전 2017] 카카오, IT로 경제 민주화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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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정보기술(IT)을 활용, 시대 화두인 `경제 민주화`에 답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를 근간으로 하는 기존의 생산 체제와는 달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선주문 후생산`으로 생태계를 바꾼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재고 부담을 없앤 혁신 판매 시스템이다. 카카오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만들고, 공동 주문을 해서 소상공인이 제작하도록 만든다.

홍은택 카카오 메이커스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신문사 주최 `IT 메가비전 2017`에 참석해 “제조업에서도 소비자가 생산·기획까지 참여하는 `생산의 민주화`가 가속된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 강화 방침을 밝혔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소비자가 필요한 물품을 선주문하면 이를 제조업체에 연결, 생산하는 경제 민주화 플랫폼이다. 소비자 생산 주권과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한다. 대량 생산 체제와 다른 맞춤형 주문 생산으로 소상공인에게 유리하다. 제조업 혁신으로 생산 기간을 단축할 경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IT 기업과 중소기업 공존 체제를 만들 수 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11개월 동안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실험했다. 우선 379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들이 파는 제품 1250개를 카카오를 통해 홍보했고, 이 가운데 355개 파트너가 제품을 팔아 매출 64억4499만250원을 올렸다. 최소 주문 수량을 넘긴 주문 성공률은 93.7%에 육박한다. 전체 62%에 해당하는 235개 업체가 꾸준히 주문을 받았다. 파트너로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중소상공인 업체는 3450개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제조업체가 제품을 만들어서 이를 홍보하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기존의 유통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데 의의를 둔다. 선주문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판가 50%를 선지급한다. 소상공인은 재고와 생산비 부담 없이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의 `유쾌한 유통 파괴`는 `제조 민주화`와 `생산 결정 권한 이동`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제조 민주화는 소비자가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생산자가 생산 수단을 소유하던 과거와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구나 취향에 맞게 상품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생산 결정 권한 이동`은 소비자가 `선주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품 생산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소상공인은 제조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며, 제품 생산 이전에 소비자 인기를 확인해 대응한다. 인공지능(AI)으로 추천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소비자 생산 주권이 강화된다.

홍 대표는 “소비자 일부가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고, 생산 여부를 결정하는 힘도 소비자에게 이전되면서 전통의 생산자 권한이 소비자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차 재배 농가, 홍삼 판매자 등 수요 변동이 심한 업종에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로 수요를 맞춰 사업 성장을 이뤘다”면서 “명절 2개월 전에 상품 기획 등 수요 시스템을 고도화, 주문 생산의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홍은택 수석부사장을 카카오 메이커스 대표로 임명했다. 카카오 메이커스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사업을 전담한다. 카카오 메이커스는 독립체로서 빠른 의사결정 구조 구축과 투자로 한 단계 강화된 사업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이른 시일 안에 분사될 예정이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