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기술이 변전소 관리에도 활용된다. 지금까지 변전소 전력설비는 3년에 한 번씩 점검(보통·정밀점검)하거나, 열(온도)센서 등으로 고장 상태를 파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사전에 고장 예방은 물론, 각종 부품 교체 관리에 유리해 설비 수명까지 늘릴 수 있다. 수십년 쌓인 변전설비 운영 정보를 학습·체계화시켜 전력계통 안전관리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효성은 빅데이터 기반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AHMS)을 개발, 울산지역 화학공장 내 154kV급 변전소에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ABB·지멘스·GE알스톰 등 글로벌기업이 `자산관리` 개념의 빅데이터 기반 `AHMS`를 주로 공급해온 상황에서 국산 솔루션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 AHMS는 변전소 내 대형 변압기·차단기 운전·상태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에 고장 징후를 포착하고, 유지 보수를 요청한다. 효성은 지난 35년 간 쌓아온 각종 초고압 변전기기(차단기·변압기 등) 설계·제작·유지보수·고장·사고 대응·경험치 데이터를 디지털화했다. 이 때문에 과거 다양한 운전 경험이 학습화돼 고장 예방은 물론 부품 교체 시기나 유지 보수 전략 등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돕는다. 또 일방향 네트워크로 외부에서의 접근을 차단하고 가상사설망(VPN)을 구성해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AHMS 도입으로 초고압 차단기·변압기 설비 고장율을 80% 가량 줄일수 있다. 비계획 정전에 따른 조업 피해 등 위험 부담금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효성은 설명한다.
효성은 최근 성남 분당 데이터센터에 AHMS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마치고, 실시간 모니터링 등 변전소 위탁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효성 관계자는 “1980년부터 효성이 국내외에 공급한 변압기·차단기 뿐 아니라 경쟁 제품 이력과 고장·사고 수명 등 설비 데이터를 체계화해 앞으로 어떤 설비, 어떤 부품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500여개 민간 변전소와 300여개 해외 변전소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력기기 유지보수 시장은 약 30조원 규모로 이 중 전력설비 자산관리 시장이 3조원에 달했다. 2025년까지 7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