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서 성인 웹툰 광고 어려워진다

구글 성인 콘텐츠 광고 정책 강화 안내 이메일
구글 성인 콘텐츠 광고 정책 강화 안내 이메일

구글이 국내 성인 웹툰 콘텐츠 광고 제한을 강화한다. 광고만으로도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국내 주요 유료웹툰 플랫폼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성인용 콘텐츠에 대한 광고 제한 안내 이메일을 국내 유료 웹툰 플랫폼 업체에 전송했다. 성인용 웹툰을 미성년자에게 부적합한 콘텐츠로 정의하고 애드워즈 광고 등급 중 `비가족용`으로 분류한다는 내용이다. 비가족용은 디스플레이네트워크(GDN)에서 광고 게재가 불가능한 등급이다.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를 타깃팅해 광고를 내보낼 때 적용된다. 비가족용 광고 게재가 가능한 검색 네트워크에서는 여전히 광고가 가능하다. 이용자 성인인증과 로그인 기반 특정 성인 사이트에서만 광고가 가능하다 뜻으로 해석된다. 이 경우에도 청소년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 보여주는 `세이프서치`를 적용하면 성인 웹툰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모든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광고가 게재될 때 사용자를 더욱 강력하게 보호하려는 조치다. 지금까지는 구글에서 성인용 웹툰 배너 광고가 가능했다. 웹툰 업체가 성인웹툰 광고 제작 시 선정적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는 등 노력했지만 광고 문구나 작품 제목 자체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글을 통해 성인 웹툰 광고를 내보내는 게 힘들어졌지만 국내 주요 유료 웹툰 플랫폼 업체들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인 콘텐츠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성인물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장르와 전체 관람가 중심 종합 웹툰 플랫폼으로 변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콘텐츠가 성인물이라면 이용자 확보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겠지만 주요 유료 웹툰 플랫폼이 지난해 장르 다변화와 비성인물 비중 확대를 추진해 사업상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진출 타진 등으로 성인물 비중은 더욱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료 웹툰 업체 입장에서 성인 웹툰을 홍보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이 불가피하다. 성인 웹툰 시장은 신규 독자나 회원 모집 마케팅 상당 부분을 온라인 배너 광고에 의존한다. 지금까지 구글 활용 비중이 높았다. 또 다른 웹툰업계 관계자는 “성인 웹툰 광고는 비성인물보다 트래픽 유입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면서 “구글 이외에도 여러 마케팅 채널과 광고 플랫폼을 같이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애드워즈 광고정책으로 미성년자에게 부적합한 콘텐츠를 지속 제한했다”면서 “성인 인증이 필요한 콘텐츠 광고 정책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용자를 보호하고 건강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