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유인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를 타고 지구에 온 '달 흙먼지 주머니'가 미국 경매시장에서 180만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
시카고 트리뷴, 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시카고 교외도시에 사는 리 칼슨 씨가 내놓은 '달 먼지 주머니'가 180만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소더비는 당초 이 물품의 경매가를 최소 200만달러, 최고 400만달러로 전망했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주머니는 아폴로 11호 승무원 닐 암스트롱이 달의 흙먼지 샘플을 채취해 담아온 것이다. 아폴로 11호가 발사 8일 만인 1969년 7월 24일 지구로 귀환하면서 함께 왔다. 불연성 합성소재로 제작돼 있고, 상단에 금속 지퍼가 달려있다. '달 표본 반환(LUNAR SAMPLE RETURN)'이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칼슨 씨는 이 주머니를 2015년 2월 미국 연방정부 경매에서 995달러(약 110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는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존슨 우주센터에 주머니를 보냈다가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NASA는 행정부처의 착오로 주머니가 경매에 올라갔다며, 주머니를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칼슨 씨는 소송 끝에 지난해 12월 합법적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