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의 대규모 자본지출 부담이 재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2.58포인트(-1.20%) 내린 48,908.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4.32포인트(-1.23%) 하락한 6,798.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3.99포인트(-1.59%) 내린 22,540.59에 각각 마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이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0.6%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자 클라우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4.95%, 4.42%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에도 불구하고 1.33% 하락했으며, 팔란티어는 6.83%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천문학적 AI 투자에 대해 투자 대비 수익률이 충분할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AI 확산이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약세를 보였다. 서비스나우는 7.60% 하락했고,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는 각각 6.95%, 4.75% 떨어졌다. 팩트셋 리서치도 7.21% 하락하는 등 재무 데이터 분석업체들의 낙폭이 컸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집중 투자해온 사모펀드 상장사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11.19% 급락했고 KKR(-5.35%),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5.06%), 블랙스톤(-5.73%)도 하락했다.
기술주 외 업종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알약의 복제약이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는 소식에 7.79% 떨어졌고, 에스티로더는 관세 여파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9.19% 폭락했다.
노동시장 둔화 신호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 건수는 10만8,435건으로, 1월 기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는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가 650만건으로 집계돼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 대비 2만2천건 증가한 23만1천건으로 집계됐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