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익성' 음극재 시장 도전장..."음극재 국산화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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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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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익성이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개발했다. 음극재 국산화는 포스코켐텍에 이어 국내 업체로는 두 번째다.

음극재는 이차전지 충전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국산화율이 3%대로 극히 낮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익성은 4년 전부터 나노소재 기술을 응용, 신규 음극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글로벌 영업, 마케팅과 제조를 담당할 회사 IFM과 손잡고 음극재 대량 양산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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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극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일본 신네츠는 고온에서 열처리해 음극재를 생산한다. 제조 과정과 원재료 때문에 단가가 비싸다. 제조 단가가 높아 시장에서 통상 배터리 원재료 중 3~4% 미만만 첨가해 왔다. 신네츠는 높은 가격을 고수하고도 주문 물량 폭주로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익성에서는 기존 음극재 절반 가격으로 양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본 신네츠와 달리 익성은 상온에서 음극재를 양산할 수 있다. 거대 양산 기계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익성 관계자는 “동일 투자 금액 대비 생산량이 월등하게 높고 상온에서 양상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납품이 가능하다”면서 “상온에서 음극재를 만들기 때문에 품질도 훨씬 좋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음극재를 양산하는 기업은 포스코켐텍이 유일하다. 포스코켐텍에 이어 익성이 음극재 양산 채비를 마치며 음극재 분야 국산화율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익성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음극재 분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기초 계약도 체결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연간 연구비 20억유로(약 2조6000억원)를 투자, 산하 기관에 66개 연구기관을 거느리는 이 분야 최고 명성을 가진 연구소다. 익성은 유럽 자동차 기업과 배터리 제조업체 등과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봉직 익성 대표
이봉직 익성 대표

익성은 원래 자동차 흡차음제로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5개사,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건자재 기업 등에 소재를 공급하는 강소기업이다. 이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다. 회사는 흡차음제에 이어 배터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세를 확대하고 있다.

익성 관계자는 “일부 독점 기업에 의해 납품 좌지우지됐던 음극재 시장을 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속 수요가 커지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익성은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