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가톨릭관동대 연구부총장 "우리도 존스홉킨스병원처럼, 이제는 의료사업화"

황기철 가톨릭관동대 연구부총장 "우리도 존스홉킨스병원처럼, 이제는 의료사업화"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사업화'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황기철 가톨릭관동대 연구부총장(국제성모병원 바이오융합연구원장·사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천가톨릭의료원이 보유한 빅데이터 효용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의료와 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의료기술 사업화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것이다. 신기술 개발에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빅데이터 가치가 중요해졌다. 황 부총장은 “신약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탄생하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된다”면서 “폐암 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의 산업적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빅데이터는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가톨릭의료원은 의료기술 사업화 선두주자다. 의료원은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국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을 운영하며 축적한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최근 KDB산업은행과 의료기술 사업화 모델 사업화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파트너사와 합작투자(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병원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된 기술을 관할 병원에 적극 적용한다. 산업은행은 의료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의료원과 매칭, 투자를 유치하는 중개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 보유하는 원천 의료기술은 줄기세포치료제, 화장품, 베체트질환 진단, 암 예방 식품 등 4가지다. 약 40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황 부총장은 “병원 빅데이터와 기업, 연구소 간 기술을 융합한 연구협력을 통해 제품을 개발해 의료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치료 위주 병원에서 탈피해 기초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중심병원 육성에 나서고 있다. 황 부총장은 “진료 중심 수익구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병원이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연구·사업화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총장은 “우리는 대학, 병원, 연구소, 글로벌 사업 플랫폼 4가지를 모두 확충한 병원”이라며 “중국, 중동지역, 동남아 지역에 상품을 론칭하면 바로 판매하도록 MTP몰 등 다양한 상업화 모델도 구축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국제성모병원에 '국제'도 글로벌을 지향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며 “서울시에 소재한 빅5 병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의료사업화 시도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고 발생한 수익을 다시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