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력투자 확대로 H&A사업본부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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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인력을 확대하면서 가전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기업간거래(B2B)와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이 가전사업본부에 집중되면서 지속적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반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인력 비중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이 인천국제공항에 공급됐다.
<LG전자가 개발한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이 인천국제공항에 공급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이달까지 채용하는 경력 직원 사업부문은 총 28개다. 이 가운데 16개 모집 분야가 생활 가전 담당인 H&A사업본부다. 경력 직원은 빠져 나간 만큼 다시 채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LG전자 경력 채용은 로봇, 모터 개발, 디자인 등 핵심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5년간 LG전자 사업본부별 인력 변화도 H&A사업본부에 집중돼 있다. 2012년 H&A 사업본부 인력은 4992명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5972명으로 대략 1000여명 정도 늘어났다. 반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인력은 7521명에서 6761명으로 800명 가까이 줄었다.

2012년 당시 본사를 제외한 사업본부 전체 인력은 1만9588명에서 2만826명으로 늘었다. 2013년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가 신설되면서 인력이 추가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력 가운데 H&A 사업본부 비중이 훨씬 높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H&A 사업본부 성과에 따라 신성장 동력을 책임질 핵심 본부로 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가전 쪽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를 위해 H&A 사업본부쪽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8.9%을 달성했다. 상반기 생활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 10%를 기록하며 글로벌 가전업계에서도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LG전자 산업용 공조시스템 칠러 생산라인 모습
<LG전자 산업용 공조시스템 칠러 생산라인 모습>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도 H&A 사업본부 비중이 크다. LG전자는 6월 CTO부문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4차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서다. 두 연구소는 CTO부문 산하지만 실제 사업화는 H&A사업본부에서 담당한다. 최근 LG전자가 개발해 인천공항에 투입된 안내, 청소 로봇도 CTO부문과 H&A사업본부의 협업 성과다.

B2B 사업에서도 H&A 사업본부의 역할이 기대된다. B2B 사업의 대표 주자는 VC사업본부 쪽에 가깝지만 최근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이나 산업용 공조솔루션(칠러) 등 H&A사업본부 B2B 사업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H&A 사업본부는 힘을 받고 있지만 MC사업본부의 경쟁력 확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C사업본부 사업 부진에 따라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력 마저 줄고 있어 미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MC 사업본부도 지속적인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LG전자 2분기 사업본부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 : LG전자)>

LG전자 2분기 사업본부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 : LG전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