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e스포츠연맹(IeSF)에 따르면 10월 현재 회원국 48개국 중 27개국이 각 국가 올림픽위원회 또는 체육부로부터 e스포츠를 공식 스포츠로서 인정했다. 해당 국가 협회는 정식 국가 체육단체가 됐다. e스포츠를 정식 체육으로 인정하는 나라 중 한국은 없다. 'e스포츠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무색하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지난해 3월 통합 대한체육회가 출범하면서 개정 기준에 따라 그해 6월 결격단체가 됐다. 24개 단체와 함께 준가맹·인정단체 자격을 상실했다.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올해 8월 사실상 대한체육회에서 제명됐다.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를 파견하기 어렵고 정부 예산지원에서 불리하다.
국제 사회는 이미 e스포츠를 정식 체육으로 인정하는 것을 넘어 적극 육성하기 시작했다. KeSPA와 국제e스포츠연맹(IeSF)은 2000년대부터 국제 스포츠 사회와 교류하며 e스포츠 정식 체육화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 e스포츠는 2018년 초 국제스포츠연맹연합기구(GAISF) 회원승인을 앞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맹을 위해서는 GAISF 가맹이 필수다. GAISF 가맹승인은 특정 종목이 국제사회에서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이미 e스포츠 진입을 승인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018년 자카르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정식종목 채택을 준비 중이다.
IOC도 올림픽에서 e스포츠 종목운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국제e스포츠연맹과 함께 구체적으로 e스포츠 종목을 채택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주요 스포츠 강국도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 중국은 e스포츠를 국가 스포츠로 인정, 아마추어부터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갖춰 나간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e스포츠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준비를 마쳤다.
영국은 전 문화부장관이 e스포츠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해 학원 e스포츠 발전과 올림픽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e스포츠를 공식스포츠로 인정하고, 문화부와 체육부가 협력해 e스포츠 정식 체육화를 서두르고 있다. 관련 법안을 정비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OCA 회장국 쿠웨이트는 왕세자를 쿠웨이트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임명했다. 아시아에서 e스포츠 정식 체육화와 아시안게임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국제사회가 e스포츠를 통해 기존 스포츠 이벤트에 어떻게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점이지만 한국은 국내 스포츠 단체 통합과정에서 신규 규정에 따라 정식스포츠 지위를 상실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e스포츠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이 길어지면 한국은 국제 스포츠사회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도 선수파견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표]국가별 e스포츠 정식 체육 인정 현황
자료 국제e스포츠연맹(IeSF)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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