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확장하는 LG이노텍…"EVCC 모듈 양산"

LG이노텍이 전기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전기차 배터리 관리·충전과 관련된 제품 양산을 본격화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전기차 충전용 통신컨트롤러(EVCC) 모듈 생산을 시작했다. EVCC모듈은 급속 충전을 위해 차량과 충전기 간 통신을 지원하는 부품이다.

전기차 부품 확장하는 LG이노텍…"EVCC 모듈 양산"

전기차 충전 시 충전 인프라와 통신해 전압·전류 등 충전상태를 제어할 뿐만 아니라 요금정보를 제공하거나 보안인증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때문에 스마트 그리드와 연동하면 높은 수준의 차량 정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이노텍은 전기차 부품으로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과 DC-DC컨버터도 생산하고 있다. BMS는 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조건에서 배터리를 유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다. DC-DC컨버터는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조명 등 전기차 내부 전기·전자장치 동작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고전압(24~450V) 리튬배터리의 에너지를 저전압으로 변환, 납축전지(9~16V)에 충전시키는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차량 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해 왔다. 2005년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 2007년부터 제동용 모터를 양산했다. 전기차 부품 사업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전기차 부품 역시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신규 수주액은 전기차 부품에서만 2016년 말 기준 7000억원에 이른다. 또 같은 시기 전기차 부품 수주 잔고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LG이노텍 전체 차량 부품 매출이 8000억원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수주 잔고가 3분기 말 현재 9조1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전기차 부품 비중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른 양상이다.

LG이노텍은 전기차 부품 중에서도 특히 배터리 충전과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가입한 국제전기차충전협회 '차린(CharIN)' 활동이 대표적이다. 차린은 BMW·다임러·GM·보쉬 등 100여개 자동차 관련 기업이 참여해 '콤바인드 충전 시스템(CCS)'을 표준으로 개발하는 단체다.

LG이노텍은 국내 업체 중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단체에 들어가 충전 표준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핵심(Core)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 제어통신 분야 기술력과 차량 부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인정받아 핵심 멤버로 추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기존 핵심 멤버인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어 사업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