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24시간 공과금수납 서비스가 한 달 이용률 1만 건을 돌파했다.
새벽에 열리는 도매시장이나 산업단지 등 은행 업무시간 내 공과금 납부가 어려운 고객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365코너'에서 무인공과금수납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 서비스 시작해 첫 달 은행 마감 후 이용건수는 3000여건에 머물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늘었다. 매달 평균 6500건 가량 사용을 유지하며 오프라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이끌었다.
공과금 수납 시간 확대는 최근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 이용고객 확대와는 배치되는 움직임이다. 시중은행 대부분 은행업무 시간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여전히 지로영수증을 이용해 공과금을 납부하는 고객이 있다고 판단해 고객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운영시간 확대로 타행 이용고객까지 기업은행 365코너를 이용하면서 매달 별도 수수료 수익도 올리고 있다.
현재 365코너 절반에 공과금수납기가 배치 돼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이나 산업단지 등 영업시간 내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이 꾸준하게 공과금수납기를 이용하고 있다”며 “공과금은 정해진 기한을 넘길 경우 추가 비용을 붙기 때문에 지로영수증을 통해 공과금을 납부하는 고객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이런 '틈새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기업은행 IT그룹 역할이 컸다. IT그룹은 고객서비스 지원 향상을 위해 실제 업무 현장에서 느끼는 오류, 개선사항을 모아 이듬해 업무계획에 포함시킨다.
이전까지 공과금수납기는 은행 마감 후 직원이 직접 기업은행 365코너를 방문해 별도 조치를 취해야 했다.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탓에 지점이나 지역별로 은행 마감 후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많았다.
IT그룹은 이런 점에 착안해 은행 영업시간 이후 365코너 공과금수납기를 자동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T그룹 내에서 시작된 현장 아이디어가 24시간 무인공과금수납기 운영 서비스로 이어졌다”며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앞으로 생체인증 도입, 통합 납부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개선사항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