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미소의 나라' 태국에 한국게임 전파 이유는?

이싸라 타우라난다 넥슨 태국 대표
이싸라 타우라난다 넥슨 태국 대표

“태국에서도 게임이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유년층부터 중장년 층까지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싸라 타우라난다 넥슨 태국 대표는 “태국은 동남아 시장에서 게임사 수익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면서 “향후 급격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태국 게임유통사 IDCC를 인수해 현지 지사를 세웠다. 넥슨이 해외에서 현지 업체를 인수해 지사를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넥슨 법인이다.

타우라난다 대표는 IDCC 창업멤버로 회사 매각 후에도 남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노태형 COO를 제외한 40여명 직원은 모두 태국인이다. 넥슨 글로벌 출시 모바일게임을 현지화하고 '메이플스토리' '트리오브세이비어' 등 온라인게임을 운영한다. 넥슨은 인수 후 1년 동안 지사 인력을 두 배 가까이 보강하는 등 공을 들였다.

타우라난다 대표는 “최근 넥슨 태국 지사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온라인과 모바일이 50대 50”이라면서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컸다”고 설명했다. '히트' '리니지2레볼루션' 등 고사양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올해 매출 상위권에 들며 인기를 끌었다.

노태형 COO는 “동남아 게임시장 규모는 연간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추정하는데 태국이 그 중 3억달러 정도를 차지한다”면서 “태국은 가장 큰 동남아 게임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결제율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 시장이지만 지역별로 집중하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넥슨 태국 법인에 따르면 태국 모바일 CAGR(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은 46%에 달한다. 태국전시컨벤션뷰로(TCEB)는 태국에 약 2800만명 게이머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TCEB는 올해 태국 게임시장은 5억9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2025년에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넥슨 태국 지사는 앞으로 고품질 게임 콘텐츠를 수입하는데 집중한다. 타우라난다 대표는 “태국은 자체적으로 게임 콘텐츠를 생산하는 국가는 아니”라며 “한국의 좋은 콘텐츠를 가져와 태국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사가 구글, 애플, 스팀 등 글로벌 플랫폼에 게임을 론칭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전문 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현지 파트너를 두지 않는 경우에는 지사를 통한 운영지원이 필수라는 것이다.

타우라난다 대표는 중국 게임을 변수로 꼽았다. 실제로 12월 현재 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텐센트 등 중국 업체가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타우라난다 대표는 “한국의 수준 높은 게임 콘텐츠, 넥슨 태국이 가진 현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가 만나면 중국 게임에 우위를 발휘 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이싸라 타우라난다 넥슨 태국 대표, 노태형 넥슨 태국 COO
왼쪽 이싸라 타우라난다 넥슨 태국 대표, 노태형 넥슨 태국 COO

방콕(태국)=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