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 점령' 넷마블 내년엔 더 강해진다

'상위 50% 점령' 넷마블 내년엔 더 강해진다

넷마블게임즈가 구글플레이 상위권 50%를 점유했다.

21일 구글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페이트/그랜드오더'가 구글 매출 10위에 올랐다. 이로써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 '테라M'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페이트/그랜드오더' 등 5개 게임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안에 위치시켰다. 10위권 내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3분기까지 누적 1조8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실적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4분기에도 '테라M' '페이트/그랜드오더'가 가세하며 2조원 매출을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넥슨과 국내 최대 게임사 자리를 다툰다. 3분기 누적 매출은 넥슨이 1조8559억으로 넷마블게임즈에 살짝 앞섰다. 4분기는 넷마블게임즈가 선전하며 혼전 양상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연간 매출에서 넥슨을 제치면 국내 게임사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매출기준으로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 순으로 10여년 만에 바뀐다.

넷마블게임즈는 2018년에도 대형 신작으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기존 모바일·온라인 흥행작을 재해석한 대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들 게임은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국내 게임시장 최상위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를 계획 중이다. 파트너는 텐센트다. 이 게임은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수천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모바일게임 시장 주류를 일거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넷마블게임즈와 리니지2레볼루션은 중국의 한국게임 판호가 재개되면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을 기업·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한·중 경제교류가 재개되는 분위기에 따라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넷마블게임즈는 내년 5월 넥슨에 이어 게임업계에서 두 번째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 상반기 기준 자산이 4조6000억원 수준으로 준대기업 집단 지정 기준 5조원에 근접했다. 대기업군에 속하면 방준혁 의장이 총수로 지정되고 계열사 공시의무가 생긴다.

덩치가 빠르게 커지며 올해부터 내부 시스템 정비에 들어갔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불필요한 야근과 주말 근무, 심야 업데이트를 줄이는 '일하는 문화 개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경력 신입 공채를 통해 사업, 개발 전 분야에서 인력도 대거 보강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등 넷마블게임즈 임직원이 2017년 5월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등 넷마블게임즈 임직원이 2017년 5월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