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도 핀테크 혁신 불까...온누리 상품권도 모바일로 결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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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통시장에서도 모바일로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를 뛰어넘어 곧바로 모바일 결제로 진입한 중국처럼 전통시장에 핀테크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한 장기 과제를 내년부터 추진한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해 중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상반기 중으로 연구용역을 마치고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 지원 정책 방향과 세부전략을 도출해 시범사업까지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보호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발행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상품권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핀테크를 중심으로 결제 시스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전통시장이나 소매점은 카드 결제조차 미미한 상황”이라며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을 비롯한 전통시장 결제 시스템 관련 핀테크 도입 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 도입은 여전히 취약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기존 지류 상품권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소진공에 따르면 전통시장 카드 결제 이용률은 60% 수준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각기 간편 카드결제 사업 등을 위해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말기를 구비한 상점조차 각종 불편을 이유로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추세다.

지류 상품권의 고질적 문제도 숙제다. 지류 상품권 내에 가맹점 정보를 모두 표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환전의 불편함으로 이용을 꺼리는 현실이다. 발행 비용이 비쌀 뿐 아니라 불법적인 현금화 즉, 상품권 '깡'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간편결제 수단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지류 상품권의 각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로드맵을 짜는 것이 우선 과제다.

소진공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카드 단말기 보급 사업 등을 하면서 단순 모바일 상품권 도입만으로는 모바일 환경에 취약한 전통시장 현실을 개선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중국 사례를 비롯해 각 지자체들이 시도한 다양한 방법을 종합 검토해 현실성 있는 도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경기도, 서강대 등 특정 지역 또는 금융투자업계 등 업권 단위로 블록체인을 적용한 플랫폼이 개념 증명(PoC) 단계를 속속 마치고 상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에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기존 지류 영수증 발행에 따르는 현금영수증 처리 문제뿐 아니라 카드결제로 파생되는 각종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결제 형식에서 벗어나 폭 넓은 시각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단순히 모바일 상품권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많은 전통시장 상인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결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사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지류 온누리상품권 종류
자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존 지류 온누리상품권 종류 자료: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