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에 "브렉시트 탈퇴 번복해달라" 공개 촉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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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내년 3월 EU를 떠나게 되는 영국에 16일(현지시간) EU를 떠나겠다는 마음을 바꾸라고 공개 촉구했다.

최근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Brexit)를 중단하거나 최소한 제2 국민투표를 통해 다시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발맞춰 EU 측에서 유화적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테리사 메이 총리 등 브렉시트를 추진하고 있는 영국 보수당 정권의 핵심 관계자는 기존 태도를 유지한 채 재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작년 3월 30일 브렉시트 결정을 EU에 공식 통보했다. EU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50조)에 따라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 29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게 된다. 다만 그 이전에 영국이 결정을 바꾸면 EU 잔류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이 당초 예상했던 시간표보다 더디게 진행되며 어려움을 겪자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식적인 브렉시트까지는 15개월여 남았지만, 브렉시트 협상 결과에 대한 양측 비준과정을 참작하면 오는 10월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게 EU 생각이다.

이로 인해 양측은 시간에 쫓기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EU 탈퇴파 진영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란을 없애기 위해 '2차 국민투표 실시'를 거론하면서 영국이 2차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 결정을 번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 52%, 반대 48%로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그러나 국민투표 이후에도 브렉시트 반대파를 중심으로 EU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