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용 배터리 원재료 인증에 '블록체인' 활용

BMW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원재료의 윤리적 생산과정을 증명하기 위해 영국 스타트업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서큘러(Circulor)는 BMW와 협력,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기반이 된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아동 노동으로 생산된 배터리 재료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BMW 측은 즉답을 피했다.

기존 거래방식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원장 기술 방식 비교 <자료:한국은행>
기존 거래방식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원장 기술 방식 비교 <자료:한국은행>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코발트는 세계 공급량의 3분의 2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된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이 생산하는 코발트의 5분의 1은 규제되지 않는 소규모 광산에서 나오기 때문에 채굴 및 제련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있었다.

서큘러는 소규모 광산업자들과 협력해 채굴 과정에서 아동 노동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블록체인에 거래기록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미 코발트 주요 생산지역인 호주, 캐나다, 콩고 등에서 증명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파일럿 프로젝트에 따르면 윤리적 과정으로 생산된 원재료에는 바코드가 부여되고,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각 단계 별로 변경될 수 없는 원장에 기록된다.

서큘러 측은 정확한 경제성은 측정해봐야 하지만, 코발트 생산과정에 따르는 국제 규제 문제 등 리스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작년 말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글로벌 기업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생산과정에서 일어나는 아동 노동과 인권 침해에 적극 조치할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